정미정의 작품에는 배, 자동차 같은 이동수단과 그 안에 가득 쟁여져 있는 식물이 등장한다. 실려 있다기 보다는 억지로 구겨 넣은 듯, 늘 과적 상태여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 강제성이 느껴진다.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야채를 실은 자동차라고는 할 수 없다. 스스로 …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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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12. 11.
정미정의 작품에는 배, 자동차 같은 이동수단과 그 안에 가득 쟁여져 있는 식물이 등장한다. 실려 있다기 보다는 억지로 구겨 넣은 듯, 늘 과적 상태여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 강제성이 느껴진다.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야채를 실은 자동차라고는 할 수 없다. 스스로 …
이선영
배성희는 고양 창작 스튜디오의 방 하나를 대단지 아파트의 축소모델로 연출했다. 그러나 현대의 스펙터클을 이루는 엄청나게 화려한 시뮬레이션과 비교하자면 정교한 모형은 아니다. 그것들은 건물과 빈 공간을 나누어 거칠게 위치만 지정해 놓은 조감도에 해당된다. 작품 <urba…
이선영
2012. 10.
I 부. 예술가의 전사(前史)사회는 점점 더 기호화, 심미화 되어가고 있지만 그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예술가는 아니다. 새로이 변화된 현실은 예술가에게 거대한 가능성의 무대일 뿐 다가온 현실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이세계의 주인공은 유사 예술(가)이다. 이러한 유사…
이선영
전시장 벽에 걸린 차승언의 작품에는 캔버스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팽팽하게 당겨져 완벽한 밑칠이 이루어진 다음 이미지가 얹혀지는 일반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있다. 올이 숭숭 빠져나간 바탕 면 뒤로 캔버스를 지탱하는 나무틀이 보이고, 그려졌다기보다는 짜여진 이미지는 성긴 바…
이선영
인사미술공간에 전시된 박광수의 근작은 하얀 벽 또는 종이 위에 검은 잉크로 그린 드로잉들, 그리고 그것에 내재된 시간성이 보다 직접적으로 펼쳐진 애니매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액자 없이 붙여놓은 드로잉들의 차이를 둔 반복은 그 잠재된 움직임 때문에 애니매이션 원화 같은…
이선영
허대범의 <something> 시리즈는 스테인레스 구의 한쪽에서 점도 있는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형태로, 여러 갈래들이 서로 얽혀있거나 돌기들을 형성하기도 한다. 액체 형태가 뿜어져 나오는 정도나, 방향, 각도는 제각기 달라서 여러 작품을 동시에 놓고 보면 잠재적…
이선영
김재범의 <think tree>는 복잡하게 뻗은 나뭇가지처럼 생각들이 싹트고 자라난다. 인류의 상징적 우주에서 생명 및 지식과 비유되곤 하는 나무는 연속적인 분기로 이루어져 있다. 복잡한 분지들은 보다 많은 것을 저장하고 전달한다. 선으로 이루어진 좌대 아래로 뻗어내려…
이선영
철판 위를 여러 각도로 가로지르는 찐득한 에나멜 물감이 만들어내는 주름들은 오래된 자연 또는 인공 구조물의 주름들과 부딪히면서도 어우러진다. 김인영의 작품에서는 재료의 물성과 풍경의 요소가 동형적 구조를 이루면서 미지의 공간이 생성된다. 이러한 미지의 공간은 현실적 참…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