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프랑스 파리는 한국 미술가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인식되었다. 한국의 미술가들 뿐이랴. 세계 각국에서 파리를 향해 몰려온 미술가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에콜 드 파리”는 파리를 동경하며 모여든 미술가들의 집단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50년대부터 적지 않은 한국의 미술가들이 파리로 진출하였는데 처음은 기성작가들이 중심이 되었다가 나중엔 젊은 미술학도들까지 이어졌다. 파리로 간다는 것은 국제 무대로 나간다는 것이고, 국제무대에서 미술가로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에 기인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러시아에서 처음 파리로 나온 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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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며, 성옥희의 태피스트리성옥희(1935~)는 한국 태피스트리 예술의 선구자로서, 직조가 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되기도 전인 1970년대에 활동을 시작해 2000년대까지 지속했다. 30여 년의 예술 인생을 회고하며 그는 태피스트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
박상숙의 조각, 환경 속의 인간박상숙(1951~)의 조각은 인간에 대한 성찰과 탐구에서 시작된다. 동시대의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것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 표현해 온 그는 한 가지 소재나 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철, 구리, 나무, 돌, 스테인리스…
그리드의 안과 밖, 홍승혜의 ‘유기적 기하학’ 홍승혜(1959~)는 1997년부터 디지털 화면의 기본 단위인 픽셀(pixel)로 기하학적 형태를 생성하는 추상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작가가 ‘유기적 기하학’이라 명명한 이 작업은 회화와 조각, 가구, 건축, 애니메…
정서영의 사물들, “위대함은 그대들의 것이니까”정서영(1964~)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현대미술이 ‘동시대 미술’로서 새롭게 자리 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독일 유학 이후 귀국하여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그는 특히 한국 사회…
기억을 꿰어 만든 신경희의 작품세계신경희(1964~2017)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타일러스쿨 오브 아트에서 판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회화와 판화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작가였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근간이 된…
홍정희의 따뜻한 추상: 나와 세계의 경계에 서다‘여성 화가로는 보기 드문 대작’ ‘여성답지 않은 정력적인 작업’ ‘여류화가답지 않은 스케일’. 홍정희(1945~)의 작품과 작업에 대한 2000년대 이전까지의 평가와 소개는 주로 그의 거대한 화폭과 대범한 화면구성, 그리…
민영순의 디아스포라 미술민영순(Yong Soon Min, 1953~)은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이다. 1980년대 말 미국에서 출현한 아시안 아메리칸 미술가들의 정체성의 정치를 견인한 중요한 작가로서 미술을 매개로 사회적…
선 위의 수행자, 김명숙 청주 산막리의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해온 김명숙(1960~)은 얇은 종이 위에 켜켜이 덧칠한 선들로 인간 실존에 대한 탐색의 여정을 깊이 새긴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1980년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화업의 무게에 부담을 느껴 절필한 뒤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