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프랑스 파리는 한국 미술가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인식되었다. 한국의 미술가들 뿐이랴. 세계 각국에서 파리를 향해 몰려온 미술가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에콜 드 파리”는 파리를 동경하며 모여든 미술가들의 집단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50년대부터 적지 않은 한국의 미술가들이 파리로 진출하였는데 처음은 기성작가들이 중심이 되었다가 나중엔 젊은 미술학도들까지 이어졌다. 파리로 간다는 것은 국제 무대로 나간다는 것이고, 국제무대에서 미술가로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에 기인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러시아에서 처음 파리로 나온 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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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서 복잡한(Simple Complexity): 과학적 사유를 증명하는 김주현의 조각 철학은 우리 눈앞에 영원히 펼쳐져 있는 우주라는 이 거대한 책 안에 씌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안의 언어와 문자들을 먼저 알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그 언어란 수학의 언어…
김옥선의 여전히 유효한 ‘해피 투게더’사진을 전공한 김옥선(1967∼)은 1996년 평범한 30대 여성들을 이들의 집에서 나체로 촬영한 <방안의 여성> 연작을 시작으로 2002년 대안 공간 풀에서 가진 개인전 《해피 투게더》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전시된 <해…
노원희의 ‘그림’: 기록과 발언으로서의 의미 노원희(1948∼)는 잘 알려진 대로 ‘현실과 발언’에 참여한 몇 안 되는 여성미술가이다. 1) 1980년대 미술을 견인한 그룹 ‘현실과 발언’은 당대 사회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설…
답을 찾는 여정: 진옥선의 회화진옥선(1950~)은 육면체를 반복적으로 배열하여 화면 전체를 패턴화한 특유의 회화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그는 50여 년에 걸쳐 ‘답’이라는 일관된 제목으로 이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답’ 연작으로 단색화 그룹의 형성 초기부터 …
홍이현숙, 미술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구르기’ 하다냉장고원피스 차림으로 세계의 틈에 기거하는 홍이현숙(1958~)은 우리가 쉬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들추어내는 것이 예술의 할 일이라 굳게 믿는다. 그는 작업 역시 미술사의 한 영역에 안전하게 위치되기보다 좌표 ‘사이’…
정정엽: 여성들이 초대되는 화면정정엽(1961~)은 양식적으로 어떤 경향이라고 딱 부러지게 정의할 수 없는 작가이다. 그림을 기본으로 하지만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도 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퍼포먼스도 한다. 그는 최초의 활동을 이른바 노동현장으로부터 시작하였다. …
나를 찾기 위한 항해, 차우희의 노마디즘차우희(1945~)는 1985년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학술교류기금(DAAD)을 지원받아 한국에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둔 채 독일로 출국한다. 독일에 정착할 생각으로 떠난 길이 아니었기에 작업 초반에는 이동이 용이한 종이 두루마리나 캔…
스러지는 것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송수련의 그림송수련(1945~)은 50여 년에 걸쳐 자연에 대한 심상을 화폭에 담아 온 작가이다. 그는 작업의 주요 소재로 자연을 다루고 있으나 동양화의 산수보다는 수련, 연잎, 나뭇잎, 갈대와 같은 자연물을 취하고 있다. 한편 그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