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프랑스 파리는 한국 미술가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인식되었다. 한국의 미술가들 뿐이랴. 세계 각국에서 파리를 향해 몰려온 미술가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에콜 드 파리”는 파리를 동경하며 모여든 미술가들의 집단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50년대부터 적지 않은 한국의 미술가들이 파리로 진출하였는데 처음은 기성작가들이 중심이 되었다가 나중엔 젊은 미술학도들까지 이어졌다. 파리로 간다는 것은 국제 무대로 나간다는 것이고, 국제무대에서 미술가로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에 기인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러시아에서 처음 파리로 나온 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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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의 ‘조각’: 공간감의 조형화정보원(1947~)은 여의도 산업은행 조형물(2001), LG 아트센터 조형물(1999), 서울 파이낸스센터 조형물(1998), 국회 개원 50주년 기념 조형물(1996), 88 서울올림픽 성화 도착 기념 조형물(1988) 등 건축적 …
황주리의 ‘타피스트리’, 그리기와 쓰기를 통한 관계들의 직조최근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1980년대 한국 형상미술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형상미술은 이미 2007년 같은 미술관의 전시 《도큐멘타 부산III: 일상의 역사》에서 단색조 회화와 민중미술과의 차별성을…
열린 해석의 미학: 양주혜의 사적인 기호‘색점’ 작품들로 잘 알려진 설치미술가 양주혜(1955~)는 점과 선이라는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자신만의 기호를 만들어 작업하는 여성 작가다. 그는 다채로운 점과 선을 소통의 매개로 삼아 평면에서부터 건축까지 매체에…
물질과 정신의 ‘균열’ 너머, 안성금안성금(1958∼)은 1980년대부터 수묵과 오브제, 회화와 설치를 오가는 특유의 조형세계를 구축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사에 독특한 지점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매체를 다변화하여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와 현실의 모순을 담아낸…
김수자, 문화인류학적 탐구를 이어가는 바늘 여인 보따리 오브제와 바늘 여인으로 2000년대 전후 세계 미술무대에서 명성을 얻은 김수자(1957∼)는 어머니와 이불보를 만들며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온 우주적 에너지가 자신의 몸을 통과하여 바늘 끝에 모이는 느낌을 경험…
신옥주의 조각, 외강내유의 역설《에꼴 드 서울》이 5회를 맞던 해, 여성으로서는 처음 입체 부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작가가 있었다. 그 이름은 신옥주(1954∼)로, 참여 작가의 남녀 성비가 9:1에 육박하던 이 당대 주요 미술행사에 여류 조각가가 출전한 것은 의미 있…
이숙자의 ‘한국화’: 채색화의 정통성을 계승한 한국적 회화이숙자(1942∼)는 ‘보리밭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중반 시작된 ‘보리밭’ 연작은 초기작인 <맥파(麥波)-청맥(淸麥)>(1978)이 제1회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은데 이어 <맥파(麥波)-황맥…
이명미의 놀이, ‘이것이 그림이 되겠는가?’이명미(1950∼)의 1985년 개인전 서문에는 “이명미만큼 독특한 작가는 우리 미술계에 드물 것”이라고 쓰여 있다. 이어서 “개성적”이고 “누구보다 소중한 작가”라고 그를 일컫는다. 1) 이명미는 대구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