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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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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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시적 향기의 시각화와 물질화 – 사랑의 아포리즘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변선영은 구상과 추상, 평면과 입체, 오브제와 설치를 넘나드는 오랜 회화 실험을 거쳐 최근작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시각화’에 대해 골몰하면서 그것에 관한 조형 실험을 존재론…
공생공사(共生共思) - 실험적 컬래버레이션과 예술생태학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복합문화공간 더릿(The Lit)의 기획전 《공생공사(共生共思)》는 전시명부터 의미심장하다. “삶 과 죽음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공생공사(空生空死)로부터 빌려온 것이 분명…
받은 사랑 이후의 사랑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작가 최지윤은 최근 ‘사랑하놋다’라는 제명의 연작을 통해서 사랑을 화폭에 담는다. 필자는 그녀의 작업이 주제 의식으로 품은 사랑을 ‘받은 사랑 이후의 사랑’으로 해설한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이야기를 담…
사랑했다고 말한다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작가 장욱희가 이번 개인전에서 내세운 주제는 “사랑했다고 말한다”이다. 여기서, 두 동사의 주어는 피상적으로 장욱희로 추정되지만, 텍스트에서 주어와 목적어를 의도적으로 생략함으로써 관객의 열린 해석을 이끄는 계기…
2024 전국대전 — 신진 작가들의 현실 비판적 유머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I. 프롤로그작년에 이어 올해 진행되는 《2024 전국대전》은 전시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국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임을 표방한다. 다만 이 전시는 졸업을 앞둔 예…
W 심포니 – 공명하는 물의 파동, 공생의 자연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작가 홍나겸은 자연으로부터 소리와 빛을 추출, 채집하고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그릇으로 삼아 자신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담은 미디어아트를 지속해 왔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서울…
원초적 그리움: 무딘 의미를 향한 침묵의 메시지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사진작가 구미원의 이번 전시는 ‘원초적 그리움’이라는 주제 아래, 동물원에 거주하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통해서 부재와 상실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에 관한 그리…
상처 흔적을 승화하는 추상 실험 - 나만의 풍경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작가 최만길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던 만큼, 비구상과 추상에 이르는 다양한 회화 연구를 지속해 온 것은 물론이고, 구상과 비구상의 영역에 이르는 조각을 두루 아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