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랑 : 유의랑의 그림들

2021.8.19–9.17

갤러리라온


갤러리라온에서는 오는 9월 17일까지 유의랑 작가의 개인전 <유의랑의 그림들: Project 5>를 진행한다. 26일 갤러리라온에서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었다. 



유의랑 작가 


Q. 미세한 패턴들을 사용한 이유는?

- 대상과 대상 사이의 패턴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패턴을 그릴 때 행복하다. 일종의 수공예적인 행위가 나에게는 커다란 행복으로 다가온다. 같은 마음과 심상으로 패턴을 그리려 노력한다. 이러한 패턴들은 세밀한 붓으로 바탕을 꼼꼼히 채워나가는데, 이는 회화 작업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일기에 가까운 그림이라 생각된다.


Q. 작업스타일은?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나에게는 그림이라기 보다는 일기로 다가온다. 그래서 오랜 호흡을 갖고 20년만에 완성된 그림도 있다. 항상 성실하게 작업하려 노력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에너지를 쓴다기 보다는 반대급부로 오히려 채워지는 행위라 생각한다. 결국 자전적 그림들이라 생각된다. 특히 근래 코로나 시기로 보다 작업에만 집중했다. 홀로 더욱 몰두하였으며 나에게는 작업의 좋은 계기가 되었다. 


Q. 이번 전시에 대하여

- 나의 그림은 낱알 줍기이다. 작은 것들을 모아 커다란 한 자루가 되듯 작업도 동일하다. 이렇듯 이번 전시를 통해 색채에 대한 감흥과 관람객들이 작은 부분이라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 전경


유의랑 작가는 일상의 소소하고 소박한 감정들에 기인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삶을 영위하면서 획득한 다양한 이미지들, 예를 들어 꽃, 달, 나뭇잎, 소쿠리, 달항아리 등과 같이 일상적 소재들과 한국적 미감의 대상들을 동화적이고 서정적 화법으로 풀어낸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이고 마치 일기장과 같은 형식이다. 



전시 전경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소재들을 밝은 원색의 색상을 통해 화려한 화면을 구성하지만 사실 주제는 소박하다. 소박한 소재를 작가의 해안으로 화려하게 바라보는 것. 일상이라는 밋밋할 수 있는 대상물들을 빼곡하고도 다양한 패턴과 리듬 그리고 색채를 통하여 장식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일상에 대한 변주는 낯설게 아니, 축제와 같이 대상을 보는 것. 그것이 작가의 화법이다. 



전시 전경


맑고 밝은 색채와 말끔하게 표현된 대상들은 복잡한 정서를 뒤로하고 보편적인, 평온한 정서를 추구한다. 살아감에 있어서, 행위를 함에 있어서 정서적 태도는 가변적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상을 제쳐두고, 하나의 거리낌 없이, 뜰채에 걸러진 맑은 부분만을 투영하는 듯하다. 


이는 작가가 일상을 바라보는 따듯함의 정서를 고스란히 화면으로 보여준다. 일상의 사물과 구체적 사물을 제시하지만 이는 형상의 재현이라기보다는 그 너머의 감상과 정서를 공유한다.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언어이자 관찰자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작품이 갖고 있는 평면성은 그 정서를 극대화한다. 일종의 동화적이면서도 채움으로 가득한 화면은 색채와의 결합으로 대상이 갖는 정서와 맞물려 그 언어는 더욱 커지고 메아리친다. 유미적이고 장식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화면 안의 조형적 구조와 내재적 속성은 삶이라는 작가의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그리고 따듯한 일상이 투영되어 있다. 그 일상을 어루만지며 추억하고 떠올리며 은밀하게 관찰자들과 동화한다. 



전시 전경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시선과 정서를 감정의 틀에 투과하여 화면 위에 유연하게 표현한다. 간결하고 다분히 색채적인 작업은 서정적이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삶을 관조적으로 보는 듯하기도 하고, 직설적으로 삶에 대한 예찬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의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는 가변적이다. 그러나 삶이라는 일상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작업들을 관통하는 거대한 태도는 따듯함일 것이다.


내면의 정서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랑 작가의 전시는 오는 9월 17일까지 갤러리라온에서 계속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