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입구 전경
인천 우현문갤러리는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설치미술가 이탈의 개인전 《기억의 예배소 – 광장(The chapel of memory-open spaces)》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금까지 경험한 자전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작업에 표현하고 있다. 2021년까지 13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특별전, 창원조각비엔날레, 강원트리엔날레 등 여러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2008 예술정거장 프로젝트-‘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 등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실천,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디어아트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인천 강화도에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층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이후 거리 두기와 비대면이 불러온 공간에 대한 새로운 유형을 통해 공동체, 광장과 같은 공론장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은 발터 벤야민의 ‘문지방 영역(schwelle)’이라 불리는 철학적 공간성의 개념을 빌려와 오늘날 공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게 된다.

이탈, 호명(呼名)(Interpellation), 2021

이탈, 호명(呼名)(Interpellation), 2021
전시는 2층과 3층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만의 주제 의식이 담긴 기계장치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왼편 모니터 영상과 우측 빔프로젝트는 작품 <호명(呼名)(Interpellation)>이다. 작가가 촬영한 풍경 영상이 모니터 화면에서 재생되고 이 모니터 영상을 앞에 있는 웹캠 기계가 상하좌우로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촬영한다. 여기서 웹캠이 촬영한 영상은 반대쪽의 빔프로젝트를 통해 벽면에 재생된다. 이 영상은 작가가 시위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버스 안에서 서울 풍경을 촬영한 것이다.

이탈, 이데올로기 기계(Ideological machine), 2021
2층 한 켠에 전시된 <이데올로기 기계(Ideological machine)>은 작은 디지털 액자 2개가 위아래로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한 쪽 화면에는 전시 상황에서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미군의 모습이 재생되며 반대쪽 화면에는 러시아의 광장에 있는 동상을 촬영한 영상이 나타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냈다.

이탈, 기억의 예배소 – 호외(號外), 2021

이탈, 민중기계(民衆器械), 2021
3층의 <민중기계(民衆器械)>는 양쪽의 6개의 백열전구들 가운데 중앙 모니터에 1970년대 촬영된 광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백열전구들과 전깃줄은 당시 가로등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당시 광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오른쪽에 위치한 대형 작품인 <기억의 예배소 – 광장(廣場)>은 CCTV와 모니터, 센서로 구성되었으며 미디어 설치 작품의 특성인 관람객과의 상호소통을 매개로 CCTV 화면을 통해 전시장 내부와 관람객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탈, 기억의 예배소 – 광장(廣場), 2020

전시 전경
작가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공공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이는 예술가의 소명이기도 하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목소리가 잘 나타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