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풍경과 관념 사이》
2024. 12. 18 - 12. 31
인사아트센터 1층

김희영 작가의 개인전 《김희영: 풍경과 관념 사이》가 2024년 12월 18일부터 이달 말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년만에 열린 김희영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200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약 36여 점의 한국화를 선보이며, “사실주의에서 추상으로, 산문에서 시로 변화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선율IV>, 2005, 순지에 먹, 144x214cm (중) / <선-율>, 2005, 순지에 먹, 144x215.5cm (우)
그의 작업 경향은 크게 2000년대 전후로 나눠진다. 선획으로 화면을 구성한 그의 작품들은 2000년대 이후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추상으로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학 졸업 이후 그의 작품들은 대게 수묵 채색으로 인물화와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그의 초창기 사실주의풍의 그림이 산문이라면, 이후의 추상적 화면은 시에 해당이 된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시가 지닌 운율처럼 리듬감 있는 화면 구성을 보여주며, 마치 “선이 가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 선과 여백은 화조화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추상적인 표현은 구체적 대상을 특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모호성은 관람객을 깊은 사색의 세계 즉 관념의 세계로 이끌며, 그들에게 정신적 여운을 선사한다. 이러한 특징을 두고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그의 화면은 풍경과 관념사이에서 가까스로 자립한다”고 평했다.

전통적 수묵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대 미술계에서, 김희영 작가는 전통 수묵화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내면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로서, 한국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인 만큼 작가의 예술적 여정과 성취를 총망라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글: 전시 도록 참고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