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의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2025년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현대미술 전시 《헬로, 패밀리 : 가족이 되다》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다시 던지며,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자리다. 전시 자문에는 『이상한 정상가족』의 저자 김희경(전 여성가족부 차관), 평론가 최창희가 참여하였다.

지난 2007년 개관한 헬로우뮤지움은 한국 최초의 어린이미술관으로, 지난 19년간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200회 이상의 전시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저출산과 인구감소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가족 형태의 다변화를 반영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이삭 관장과 김덕기 작가
총 9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했으며, 작품은 혈연·혼인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가족 개념을 넘어, 한부모·다문화·입양·조손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일상의 일부로 확장해 조명한다.

홍순명 작가
참여 작가들은 각각의 예술적 관점을 통해 생물학적 가족, 생활 공동체로서의 가족, 정서적 유대 기반 가족, 선택적 가족, 기억과 상징의 가족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다.

윤정미 작가
구체적으로, 이완과 김덕기는 이상향적이고 단란한 가족상을, 변순철과 이은숙은 이산가족과 부재의 정을 형상화했으며, 윤정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부터 다문화 가정까지 폭넓은 가족 구조를 드러냈다. 조문기와 홍순명은 기억과 서사를 통해 가족의 상처와 소통의 어려움을 드러냈고, 박혜수와 정정엽은 가족을 사회적 합의체 및 돌봄의 공동체로 제안했다.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변순철 작가
전시는 단순히 가족 형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돌봄·갈등·선택·이야기 등 가족을 구성하는 감각의 구조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어른의 언어가 아니라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삶 속 감각에 기반한 접근으로, 다양한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반이 된다.

이은숙 작가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은 “저출산과 인구감소 시대, 가족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존중하고 함께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정엽 작가
헬로우뮤지움은 개관 이래 ‘어린이 중심의 레디컬 뮤지엄’, ‘도시 속 에코뮤지엄’을 지향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담론을 제기해온 실천적 기관이다. 특히 김이삭 관장은 기획자이자 연구자로서 어린이가 전시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구조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

《핑크 보라 하늘: 나는 예술가 육아빠-이동욱&이여현》(25.7.11.-7.24.) 전시 전경
그는 예술이 단순한 관람 경험을 넘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 왔으며,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