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얼리즘 화단의 대표 작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Alice Dalton Brown, 1939-)의 회고전 ‘잠시, 그리고 영원히’가 2025년 6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6층 복합전시공간 Alt.1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70년에 걸친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자리로, 약 100점의 원화와 40여 점의 드로잉 및 소품이 공개된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한 순간 머무르다 영원으로 이어지는 빛과 바람”이라는 주제처럼, 커튼, 창문, 햇살, 그림자 등 일상의 소재를 섬세하고 명상적인 리얼리즘으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Ethereal’은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과 햇살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해 전시장을 환상의 공간으로 바꾸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초기 작업’에서는 1960-1970년대 농가 풍경과 가족을 다룬 작품이, 두 번째 ‘탐색과 전이기’에서는 1980-1990년대의 전환적 시도가, 세 번째 ‘깊어진 시선’에서는 최근작을 포함한 내면적 풍경이 전시된다.




이번 회고전은 단순한 회고의 자리가 아니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작가가 직접 보관해온 개인 소장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2021년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첫 회고전보다 작품 수와 규모 모두 크게 확장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브라운은 “빛과 바람의 화가”로 불리며, 사실주의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여성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일찍이 “집은 나의 안식과 꿈의 근원”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여성으로서 정식 미술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가정을 돌보며 그렸던 집과 창문의 풍경이 작품의 기반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체험이 어떻게 보편적 감각으로 확장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공간 연출 또한 눈길을 끈다. 작품 속 빛과 그림자의 감성을 확장하기 위해 인공광과 설치물이 활용돼 관람객이 실제 장면 속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준다. 흔들리는 커튼과 반짝이는 빛줄기의 효과는 관객에게 작품 속 세계와의 일체감을 경험하게 한다.



작가 연표



작가의 생애 사진



전시장에 재현된 작가의 스튜디오


실제 작가가 사용하던 물감과 붓이 함께 공개돼 창작 과정의 현장감을 더한다.




빛과 풍경, 건축적 요소를 소재로 다룬 작가의 명상적 리얼리즘 작품은 한국 관객에게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영원성과 치유의 감각을 전한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국제 미술계에서 꾸준히 인정 받아온 그의 예술세계를 한국에서 대규모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