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
2025.10.28(화) ~ 2026.06.30(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1976년 낡은 책상과 몇몇 도구만을 갖춘 작은 사무실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보존과학은 유물의 재질과 제작기법, 현재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해 가장 적절한 보존 방식을 찾아가는 전문분야로 발전하였고, 10월 28일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센터 개관을 기념해 보존과학 50년을 돌아보는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 전시를 내년 6월 말까지 선보인다.

보존과학자의 방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50년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래 보존과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1부 ‘박물관 보존과학의 역사’는 먼저 옛 보존처리실을 재현한 보존과학자의 방을 통해 초기 연구자인 고 이상수 선생님의 보존과학에 대한 열정과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1976년부터 오늘날까지 박물관 보존과학의 중요한 장면들이 한 장의 사진과 기록으로 모여 세월 속에서 역사가 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복원된 고구려 개마총 고분벽화

기마인물형토기 CT영상
2부 ‘빛으로 보는 보존과학의 세계’에서는 빛을 이용해 유물을 조사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빛은 눈으로 사물을 감지하는 영역과 눈에 보이지 앟는 영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파장에 따라 감마선,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라디오파(전파)순으로 길어진다. 보존과학은 이를 활용하여 유물을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전시실에는 초분광 분석을 통해 6세기 고구려 개마총 고분 벽화를 다양한 파장으로 분석하여 현재는 색이 바래고 흐릿하여 확인이 어려운 원래의 모습을 재현했다.
또한 경주 금령총에서 발견된 국보 기마인물형토기의 CT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하였다.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엑스선을 활용한 컴퓨터 단층촬영은 일반 촬영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사물의 단층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보존과학에서는 문화유산의 복잡한 내부구조를 자르거나 추출하는 시각화를 통해 대상물의 정확한 단면을 재구성할 수 있어 기존의 엑스선 이미지에서 겹쳐 보이던 내부 구조물들을 분리할 수 있다.

디지털 복원된 식리총 금동신발의 원형
3부 ‘보존과학이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보존 패러다임을 이야기한다. D 스캔, CT, 현미경 등으로 분석하여 식리총 금동신발의 원형을 디지털로 재현했다. 그동안 별도로 보관되어 온 잔편(殘片,남은 조각)들을 디지털 정합 기술로 결합해 100년 만에 완전한 형태를 재현했으며, 주조 성형과 U자형 고리 구조 등 제작기법을 새롭게 규명하여 최초로 공개한다.
보존과학센터 서화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개관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만나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보존과학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여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특히 디지털 기슬을 기반으로 파손된 유물의 완전한 형태를 재현하는 기법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고 느꼈다. 1976년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된 보존과학이 50년 만에 이루어낸 성장을 되돌아보며, 이 센터가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동민 companion@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