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텐던시’와 백남준의 만남, 백남준아트센터, 《불연속의 접점들》 개최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기자간담회 일시: 2026.03.19. 오전 10시


입구

백남준아트센터와 자그레브현대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불연속의 접점들》이 오늘 개최됐다. 
김지수 학예사의 인사말 및 일정 안내와 함께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사회를 맡고 있는 김지수 학예연구사

이후 이상아 학예연구사가 전시 취지와 출품 작품 소개를 했다. 16명의 크로아티아 작가가 참여했으며 총 26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대표작들의 소개가 끝난 후 공동기획자인 단 오키, 올가 마이첸린, 마티나 무니브라나 큐레이터의 짧은 자기소개가 있었다. 이후 이상아 학예사의 전시 소개로 이어졌다. 



본 전시는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협력하여 만들었다. 크로아티아 미디어 아트와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가 만나는 접점을 찾아보고자 기획됐다. 그 중심에는 ‘뉴 텐던시(New Tendency, 새 경향)’라는 크로아티아의 미술 운동이 놓여 있다고 전한다. 1960년대에 시작된 이 운동은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다음은 크로아티아의 실험적 비디오 아트를 다룬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동시대 미디어 작품들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입구에는 백남준의 인터뷰를 기록한 영상 작품 두 점이 놓여 있다. 달리보르 마르티니스와 산야 이베코비치가 뉴욕, 자그레브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재생하고 있다. 


달리보르 마르티니스, 산야 이베코비치, 〈백남준과의 뉴욕 인터뷰〉, 1982, 영상 기록, 82분 42초. 작가 소장.

이어지는 2부에서는 1970-80년대의 크로아티아에 등장한 실험적 비디오 아트들을 보여준다. 〈TV 탁구〉는 다채널 영상 작품이다. 관람객이 작품을 봤을 때 경험하는 인지적 혼란을 유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비디오라는 매체가 지금과 달리 흔하지 않았던 시절, 실험적인 작업으로 매체에 대한 탐구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왼편에 놓인 〈거울 탁구〉는 관람객이 거울을 활용해 직접 탁구를 칠 수 있는 작품이다. 거울 속의 나와 함께 탁구를 치는 것인지 아니면 홀로 탁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작품이다. 


이반 라디슬라브 갈레타, 〈TV 탁구〉, 1976-1979, 단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2분 7초.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소장.

이어서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의 2채널 작품이 재생되고 알렉산드르 스르네츠의 〈루미노플라스틱〉이 있다. 작품의 노후화로 인하여 전시할 동안에는 재생 시간과 휴지기를 두며 가동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을 권한다. 

이반 마루시치 클리프, 〈키네틱 리스캐닝〉, 2013,

인터랙티브 AV 설치, Full HD 카메라, 프로젝터, 스피커 2대, 아날로그 XYZ 디스플레이, 조명,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다음으로 참여작품인 〈키네틱 리스캐닝〉이 있다. 원 안에 선 사람의 행동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본 작품은 신체와 매체의 탐구를 보여주는 또다른 예시이다. 작가인 이반 마루시치 클리프가 직접 시연을 보여줬다.

토모 사비치-게찬, 〈무제〉, 2002/2006, 인터렉티브 설치. 작가 소장.

전시의 마지막 장인 3부에서는 동시대 미디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를 연결하는 작품, 〈무제〉가 눈에 띈다.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의 정보를 시간이 지나 한국으로 전송하여 전시장이 개방된 시간 동안 작동한다. 

참여작가와 공동 기획자,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
(왼쪽부터) 토모 사비치-게찬, 산드라 스테를레, 이반 마루시치 클리프, 고란 트르불랴크, 마티나 무니브라나, 단 오키,
다르코 프리츠, 올가 마이첸 린, 이상아 학예사,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마지막으로 올해 백남준 작가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이며, 백남준아트센터의 의제인 유산 공동체의 일환으로 백남준의 세계관과 세계의 이야기들이 만나는 지점으로 기획됐다고 백남준아트센터관장이 언급했다. 또한, 공동기획자인 단 오키는 평행선처럼 보이는 백남준의 예술과 크로아티아 예술이 접점이 보였다가도 단절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백남준 작가의 작품과 그의 작품 세계가 다양한 변주를 보이며 크로아티아의 미술계에 영향을 미쳤음을 말한다. 따라서 두 세계관의 차이점과 평행선을 그리는 지점을 살피는 동시에,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부분도 주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