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 돌아온 한 점의 기적”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서울에서 펼쳐지다



2025년 12월 19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열리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은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한 작품의 극적인 서사를 중심으로 예술의 시간을 되짚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이다. 이 작품은 1997년 이탈리아에서 도난된 뒤 약 22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기적처럼 발견되며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 작품이 복원 이후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Gustav Klimt, 1916-1917, Oil on canvas, 68×55cm



하나의 작품, 두 개의 이야기

〈여인의 초상〉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다. 작품 아래에는 또 다른 그림이 숨겨져 있는 ‘이중 초상화’로, 시간 속에서 겹쳐진 서사와 미스터리를 동시에 품고 있다.

이처럼 작품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자 사건이 된 경우는 드물다.

도난, 실종, 그리고 기적 같은 귀환이라는 서사는 예술 작품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역사와 기억의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리치오디 컬렉션,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담다

전시는 클림트의 작품뿐 아니라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약 7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안토니오 만치니(Antonio Mancini, 1852-1930), 도메니코 모렐리(Domenico Morelli, 1823-1901), 페데리코 잔도메네기(Federico Zandomeneghi, 1841-1917) 등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들이 선보인 인물화, 풍경화, 장르화를 통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변화한 예술 양식과 사조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은 저명한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Giuseppe Ricci Oddi, 1868–1937)가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근·현대미술 컬렉션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그는 이탈리아 각지의 예술가들과 직접 교류하며 시대의 변화를 기록했고, 이를 통해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을 남겼다. 주세페 리치오디의 시선으로 구축된 컬렉션은 단순한 시대 구분을 넘어, 한 수집가의 미학적 취향과 시대 인식을 함께 전달한다.


전시는 ‘클림트의 신비’를 비롯해 인물, 풍경, 장르화 등 총 13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섹션은 근대 이탈리아의 현실과 풍경을 응시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주제별로 풀어낸다.





                               반항아들 Rebels, Stefano Bruzzi, 1890-1895, Oil on canvas, 71×113cm




                황새치의 출현 Swordfish in Sight, Edoardo Dalbono, 1841-1915, Oil on Canvas, 38.5×51cm


작성: 한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