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에서 낭만주의까지 톺아보는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
전시: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
장소: 더현대 서울 ALT 1.
기자간담회 일시: 2026.03.20. 오후 2시
더현대 ALT 1.에서 르네상스부터 낭만주의까지 서유럽 거장들의 회화 작품을 둘러보는 전시가 진행된다. 컬처앤아이리더스의 강미란 대표, 김도현 학예사, 톨레도 미술관의 안드레아 가드너 부관장과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도현 학예사,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 안드레아 가드너 부관장, 강미란 대표.
안드레아 가드너 부관장에 의하면 오하이오에 위치한 톨레도 미술관이 대대적인 재단장을 시작하면서 소장품을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시간이라고 한다. 르네상스의 렘브란트부터 낭만주의 화가 고야까지 이르는 시대의 거장 작품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총 52점의 작품을 선별하였다. 가드너에 의하면 유럽 거장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기술적인 숙련도를 시기별로 보여주고 시대 자체의 이야기도 들려주고자 한다고 말한다.
김도현 학예사는 톨레도 미술관 소장품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는 300년 간의 유럽 화파들을 아우르는 전시라 소개했다. 본 전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긴 핵심 가치는 국내 관람객들에게 톨레도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소개함으로써 서로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선정된 작가들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을 하고 세 번째는 연대기적으로 살피는 동시에 작품이 지닌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밀도 있는 전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데일리아트의 최은규 기자
Q. 톨레도 미술관 이름만 들으면 스페인에 있는 톨레도 미술관인지 국내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으로 다가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기관에 대한 배경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소장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가드너 부관장) ‘톨레도(Toledo)’라는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그 경위는 저희도 잘 알지 못합니다. 본래 저희 미술관은 에드워드 드러먼드 리비(Edward Drummond Libbey)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시민을 위한 공공 미술관으로서 설립자는 본인의 이름에서 따와 기관명을 짓는 대신 도시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습니다. 또한, 오하이오에 있는 톨레도는 스페인의 톨레도와도 자매 도시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초기에는 설립자와 그의 가족들이 모은 컬렉션을 토대로 시작했고 이후에는 다른 소장품들이 추가됐습니다. 후에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직원들이 주도해서 수집 활동을 했으며(1920년대), 2차 세계 대전 발발로 잠시 중단했지만 종전 후 다시 수집을 활발히 했습니다. 설립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자금들을 기부했으며 현재 기관의 역사적인 소장품들 또한 그 기금으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시의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 미술관에서 소장품 정보를 확인하신다면 많은 작품들의 크레딧 라인에 ‘에드워드 리비’ 이름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론보도닷컴의 이형원 기자
Q. 300년 동안의 미술의 발전을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미술작품의 기술적인 발전을 보여준다고 하셨는데 이 각각의 나라에 각기 다른 작가들이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향성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기술적인 부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봤을 때 관통하는 문화적 주제들이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좀 설명을 해주시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A. (로버트 쉰들러) 50년이라는 짧은 시간 차이에도 붓 터치와 형태, 색의 사용에 있어서 차이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료를 다루는 방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어요. 작가마다 강조하는 디테일이 다 다른 만큼 이 부분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6가지 주제를 선택하여 구성한 것은 작품들이 제작된 맥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선별하여 구분한 것입니다. 여러 사회적인 맥락, 경제적인 맥락 그리고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던 당시 미술계에서 여성 화가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까지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공통성을 찾기보다 중요한 순간들과 또 넓은 시야에서 맥락을 보시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본 지와의 질의
Q. 톨레도 미술관 관계자분들께 먼저 여쭙고 싶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미술사적 주요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것이 기관 입장에서 어떤 의의가 있으며, 300년간의 유럽 작품들을 아우르는 것 외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들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있으실까요? 그리고 이 전시 이후에 귀 관과 한국 간에 어떤 문화적 교류를 또 기대하실까요?
A. (로버트 쉰들러) 먼저 접근성 측면에서 한국 관람객들에게 소장품을 알리고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맥락 속에서 소장품들이 조망 받고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그 또한 유의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훌륭한 연구가 나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환영입니다.
Q. 이 전시를 더현대에서 하시게 된 이유가 학예적 측면에서 어떤 게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A. (김도현 학예사)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접근성의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상업 공간이기도 하지만 문화 향유도 가능한 복합 공간입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공간에서 명화전을 개최한다면 많은 계층의 대중들에게 좋은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테이프 컷팅식이 진행됐다. 이어서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가 주요 작품 5점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쟈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오 삼형제의 맹세〉를 설명 중인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
전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됐다: 회화와 권력, 신화와 기억, 예술의 비즈니스,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자연의 포착, 세계 속의 유럽 미술. 각 섹션 별로 다루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에 내재한 이야기와 상징들이 많은 만큼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꼼꼼히, 시간을 들여서 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J.M.W.Turner, 〈The Campso Santo, Venice〉, 1842, oil on canvas, 62.2 × 92.7 cm. 오하이오, 톨레도 미술관 소장.
인상주의를 주목하는 전시들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와중, 그 이전의 작품들을 다루는 전시가 등장한 것은 유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통해 접하기 쉽지 않은 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작품들을 폭넓게,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