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미 《Isobars in Down》
Mar 19 - Apr 30, 2026
리안갤러리 서울

'그녀의 회화에서 우리는 화가의 몸을 통과한 공기와 사건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 《Isobars in Down》은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과 그것을 감싸는 구조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등압선(isobar)이 기상 지도 위에서 같은 기압의 흐름을 연결하는 선이라면, 다운(down)은 봉제된 구조 안에 공기를 머금어 온기를 유지하는 충전재를 의미한다.

작가는 겨울의 작업실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작업하며, 자신의 몸이 그안에서 하나의 공기 흐름처럼 변하는 감각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환경과 몸 사이에서 형성되는 미묘한 상태로 이어지며, 이번 전시는 그 사이에서 떠오르는 감각과 이미지의 움직임을 탐색한다.


김춘미의 회화는 단순한 이미지의 재현이 아니라 신체를 통과한 감각과 사건의 기록에 가깝다. 현대 회화에서 화가의 몸이 중요한 도구로 인식된 이후, 붓질은 더 이상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신체와 물질이 만나 만들어내는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화면은 바로 그 사건의 흔적들이 남겨진 장소다. 그녀의 회호에는 두 가지 행위가 공존한다. 하나는 물감을 화면에 쌓아 올리는 ‘바르기’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적 통과의 결과로 남겨지는 ‘묻히기’다. 화면 위에 남기는 선과 흔적들은 의도된 형태라기보다, 몸을 스쳐 지나간 감각과 힘이 남긴 기록에 가깝다.

편집부:최정윤
◇상세전시
김춘미
Isobars in Down
2026.3.19-4.30
리안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