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

세화미술관

2026.3.26.-6.28.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 전시 전경

 

2026325, 세화미술관에서 익일부터 동시 개막하는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628일까지 개최되는 두 전시는 각각 기억감각을 주제로, 관람 방식과 인식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임수식의 책가도 연작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3층에 해당하는 2, 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기억을 감각과 경험의 차원에서 재구성한다. 전시장 입구는 책장 형태의 구조로 설계되어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더듬으며 숨겨진 게이트를 찾아 열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기억을 더듬는 신체 행위에서 착안한 장치로, 전시 제목과 연결된다.

 

전시는 3명의 작업을 통해 형태-이미지-관점의 흐름을 구축한다. 서성협은 전통적 구조물과 악기, 기념비의 형식을 차용해 소리와 조형이 결합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임수식은 개인의 책장이나 건축 내부를 촬영한 이미지를 책가도 형식으로 재구성하며, 사적인 기억을 공적 아카이브로 전환한다. 김보민은 산수를 동시대 사회와 권력, 기억이 중첩된 공간으로 재해석하며, 이번 전시에 이미지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이들은 서로 다른 감각의 층위를 형성하며 기억의 작동 방식을 단계적으로 드러낸다. 입구와 출구, 그리고 전시실 내부 곳곳에는 최영의 사운드가 작동하여 관람 경험을 청각적으로 확장한다.

 


비가 내리는 소리를 수집하는 정만영의 소리비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은 감각과 관계 맺기의 방식을 관람객 참여를 통해 탐색하는 전시로, 김예솔, 박혜인, 부지현, 이원우, 이진형, 정만영이 참여한다. 특히 김예솔의 작업은 사물과 놀이하는 행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관람객의 신체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움직이며 남기는 흔적은 전시 기간 동안 축적되어 작품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소로 작동한다.

 


전시 관계자가 직접 이원우의 상냥한 왕자에서 솜사탕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퍼포먼스, 조각, 회화, 사진, 영상, 텍스트를 가로지르는 멀티 아티스트 이원우의 상냥한 왕자는 솜사탕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각과 촉각, 미각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이처럼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감각의 층이를 확장하며, 관람 행위를 능동적인 참여의 과정으로 전환시킨다.

 


3층 전시장을 나오면 작가 인터뷰 영상과 젠가 등 놀이요소가 있는 라운지로 이어진다.

 

세화미술관은 올해 기관 의제를 관점 전환으로 설정하고,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감각과 인식의 구조를 재고하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로, ‘거꾸로 뒤집힌 인물회화를 비롯한 주요 작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세화미술관에 새롭게 합류한 마동은 부관장은 전시, 교육, 홍보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미술관이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문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운영 방향을 다시금 확장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맞은편 흥국생명빌딩에 위치하여, 도심 속에서 전시와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거점으로 새롭게 기능하는 세화미술관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