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 기념 ‘추사의 그림 수업’ 개최
국보 ‘세한도’ 영남권 최초 공개… 사제 간 예술적 교감 담은 ‘예림갑을록’ 등 미공개작 7점 포함 총 67점 선보여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조선 말기 학예 일치의 경지를 이룩한 거장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탄신 2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을 오는 4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추사 탄신 240주년과 간송 전형필 탄신 12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다. 특히 그동안 서울과 제주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되었던 국보 〈세한도〉가 영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어 미술계와 관람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학문과 예술의 통합, 추사의 회화 세계를 총망라
전시는 추사의 서예나 고증학적 성취보다는 그의 ‘회화’ 작품에 집중하여 기획되었다. 추사는 극도의 절제와 생략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문인화의 정수를 보여준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한도〉(국보)를 비롯해 〈불이선란도〉(보물), 《난맹첩》(보물) 등 추사 화업의 정점에 달한 대표작들이 대거 소개된다.
특히 영남권 최초로 공개되는 〈세한도〉는 1844년 제주도 유배 중이던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작품으로, 선비의 변치 않는 지조를 거친 필치로 담아낸 조선 문인화의 최고 걸작이다. 이 작품은 당시 청나라 문인들의 발문이 더해져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 ‘예림갑을록’으로 엿보는 1849년의 예술 수업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교육과 교감’이다. 전시의 모티프가 된 『예림갑을록』은 1849년 여름, 유배에서 돌아온 추사가 14명의 제자가 그린 작품에 대해 남긴 세밀한 비평 기록이다.
전시장에서는 『예림갑을록』에 수록된 비평 내용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실물 작품인 《팔인수묵산수도》를 나란히 배치하여 170여 년 전 스승과 제자들이 나누었던 예술적 소통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또한 조희룡, 이한철, 유숙 등 추사의 가르침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조명한다.

◇ 미공개 작품 7점 최초 공개 및 다회차 관람의 묘미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근역화휘》에 수록된 유숙의 〈매화서옥〉, 이한철의 〈추산원천〉, 허련의 〈제주 망경루〉 등 미공개 작품 7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어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추사 秋史, 시대를 열다’ ▲2부 ‘1849년, 추사의 그림 수업’ ▲3부 ‘예림(藝林)의 여덟 제자’ ▲4부 ‘추사의 향기 매화에 깃들다’를 통해 추사 화파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측은 주요 유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전시 기간 중 총 3회에 걸쳐 대표 작품을 교체 전시할 계획이다. 〈세한도〉는 4월 7일부터 5월 10일까지, 《난맹첩》은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불이선란도〉는 6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수집하고 연구했던 추사의 작품들을 대구에서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추사와 그 제자들이 일궈낸 조선 말기 문화사의 정수를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깊이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성인 11,000 원, 학생 및 청소년은 5,500 원이다. 인터넷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단독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