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특별전 ‘서화무진’ 개최… 한국화의 무한한 세계 펼친다

- 3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1~3전시실 및 어미홀서 진행
- 거장 이상범·천경자부터 신진 작가까지 83인, 작품 200여 점 총망라

대구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 미술의 뿌리와 줄기를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을 오는 3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붓끝에서 시작된 예술적 움직임이 시대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무한한 세계로 확장되는지 살피는 기념비적인 전시다.



전시명 ‘서화무진’은 시(詩)·서(書)·화(畵)가 지닌 사유의 깊이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만 83명, 출품작은 회화와 영상, 설치를 아우르는 200여 점에 달한다. 근대 한국화의 거장 이상범, 변관식, 박래현, 천경자부터 김호득, 유근택 등 중견 작가, 그리고 한국화의 미래를 짊어진 신진 작가들까지 한국화의 전 계보를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 ‘붓이 움직일 때’에서는 전통 회화의 정신이 현대적으로 계승되는 과정을 살핀다. 단순한 형상의 재현을 넘어 필묵에 담긴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내면을 응축된 필치로 보여준다.

제2부 ‘세상은 이어지고’에서는 전통의 붓질이 현대라는 시간의 층위 위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에 집중한다. 기법의 경계를 허물고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며, ‘지금, 여기’의 동시대적 삶과 고민을 담아내는 한국화의 유연하고도 강인한 생명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어미홀에서 진행되는 ‘천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세대를 달리하는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철학적, 종교적, 관념적 사유를 투영한 거대한 풍경을 제안한다.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세상의 근원적 모습들이 어미홀의 높은 층고와 어우러져 장엄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 정선의 진경산수나 김정희의 추사체에서 비롯된 예술혼이 오늘날의 한국화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을 탐색한다. 현대 작가들이 전통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써 내려가는 ‘21세기 시서화’를 통해 한국미의 어제와 오늘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붓이 멈추지 않는 한 한국화가 그리는 세계는 끝없이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시대를 초월해 붓끝으로 세계를 빚어낸 예술가들의 기록을 통해 우리 안의 예술적 감수성과 사유의 깊이를 일깨우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