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2026.4.7 – 6.7.

이응노미술관





전시전경 : 김선태


2026년 4월 7일부터 개최된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연민⟫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6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연민’을 중심으로,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6인의 조형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외부 변화에 민감하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연민’은 그 위기 속에서 고통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법이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연구 과정에서 도출한 구체적인 애증과 연민의 표출을 통해 예술의 본질적인 근원에 다가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시전경


참여 작가는 고산금, 권인숙, 김기태, 김선태, 이강산, 오완석으로 총 6인이다. 이응노미술관은 오랫동안 지켜본 지역작가들 가운데, 이면의 감정과 사소한 대상에 대한 관찰과 탐구를 통해 연민의 태도가 드러나는 작업을 시도해 온 작가들을 참여 작가로 선정했다. 

간담회에는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권인숙을 제외하고 모든 작가가 참석하여 작품을 직접 설명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가별로 작품세계에 대한 세밀한 질문이 오가며 열기를 더했다.


작품을 설명하는 곽영진 학예연구사


전시는 2전시실부터 4전시실까지 총 3구역으로 구성된다. 2전시실은 ‘감각의 응시와 언어의 재구성’을 주제로 김선태, 고산금, 권인숙의 작품을 선보이며, 3전시실은 '인식의 간극과 사회적 은유’를 주제로 오완석과 김기태의 작품을 소개한다. 4전시실은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기록’으로 이강산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작품을 설명하는 오완석 작가


김선태는 대상 재현을 넘어, 의식의 흐름을 응시하는 추상 회화를 펼친다. 그는 언어로 포착되기 이전의 원초적 감정을 작품에 드러내며, 존재가 생성되는 찰나의 순간을 화면 위에 정착시킨다. 고산금은 소설이나 철학서의 텍스트를 시각적 이미지로 치환한다. 문장을 인공 진주로 바꿔 부착하고, 벗겨내는 수작업을 통해 기존의 의미 체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적 풍경을 제시한다. 권인숙은 분할된 공간과 상자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적 고립과 불안을 시각화한다. 화면 속 두꺼운 벽과 여백은 단절과 연결 사이의 심리적 구조를 상징한다. 오완석은 유리 패널을 활용해 평면과 입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교란하며 보이는 것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인식 과정을 스스로 자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능한다. 김기태는 우화적 형식을 빌려 사회 부조리와 권력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이강산은 재개발 현장과 여인숙 등 소외된 공간을 기록하며 사라져가는 삶의 존엄을 복원해왔다. 



이강산의 〈여인숙〉 연작 중 한 점. 1평 남짓한 방에 생활하는 인물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기획전 연민은 단순한 감정적 동요를 넘어, 우리가 세계와 타자 앞에 어떤 윤리적 태도로 서 있을 것인가를 묻는 전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