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실험미술부터 최신작까지 150여 점 전시… 생성과 소멸의 과정 조명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 작가의 반세기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 《일어나고 사라지는(Emergence and Dissolution)》이 8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일반 공개에 앞서 8월 20일 11시 기자간담회는 이민지 전시사업팀장이 프레스투어를 하고 질의응답을 가졌다.


ⓒ 사진 김달진

ⓒ 사진 김달진



이강소(83)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 흐름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작품보다 제작 행위와 시간, 공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예술로 선보여 왔다. 1980년대 이후에는 회화 작업에 집중하면서도 초기 실험미술에서 다룬 문제의식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 사진 김달진


 <The Wind Blows-250713> Acrylic on Canvas. 2025년 112x145.5cm.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총 1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의 초기 실험미술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는 전체 작업 흐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화선지와 먹을 활용한 한국화 <바람이 분다> 신작 공개, 작업실의 '유령조각'부터 <소멸>의 선술집 재해석까지 새롭게 꾸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흙 조각 작품 50여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그동안 회화로 주로 알려졌던 작가의 또 다른 작업 축을 입체적으로 다루기 위함이다. 전시장 내부 역시 실재하는 물건과 관념 속 이미지가 교차하도록 꾸며 미디어를 활용한 연출을 선보인다. 최근에 몇차례 개인전을 의식해 담당 큐레이터는 '작품의 반복적인 나열을 피해 한 공간에서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고 밝혔고 작가는 '안하던 짓을 하세요'라는 어록을 남겼다. 전시 연출은 제작 연대를 역으로 구성했고 마지막 선술집에서 쉬어가게 윷놀이판도 있었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화판까지 준비했다.




전시 제목인 '일어나고 사라지는'은 작가가 지속해서 탐구해 온 '생성과 소멸'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이는 모든 사물이나 현상이 고정된 채 영원히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자연의 이치를 의미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떤 대상이나 정답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관객이 작품을 보고 각자만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 비로소 작품의 의미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전시는 롯데월드타워 7층과 에비뉴엘 6층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총 73일간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및 어린이(만 3~18세) 1만3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