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람객으로 활기를 띠는 프리즈 서울
2026년 9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동시 개최되었다. 프리즈는 패트릭 리(Patrick Lee)가 디렉터를 맡았으며, 30여 개국에서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모였다. 프리즈는 당해 주목받는 작가와 전시의 경향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미술 시장뿐 아니라 미술계의 흐름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뮤지엄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서도호와 이배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현대의 부스 전경
참여 갤러리 가운데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대표적인 갤러리들도 포함되었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 이승택의 ‘묶기’ 행위를 강조한 연작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김창열은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으며, 올해에는 그의 가옥을 리모델링한 김창열화가의집이 개관한 바 있다. 한편 이승택은 아트바젤 2025에서 갤러리현대의 솔로 부스를 맡았다.
도쿄갤러리+BTAP에는 박서보와 이강소 작품이 걸려있다.
프리즈에서는 지속적으로 일본 갤러리의 참여가 주목된다.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개최한 도쿄 갤러리+BTAP는 국내 작가로 박서보, 이강소, 김근태 일본 작가로는 타케오 야마구치(山口長男), 고지 에노쿠라(榎倉康二)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Taro Nasu는 지난 해 ACC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케다 료지(池田 亮司)의 작품 등을 선보였다. 특히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Just be〉(2022)는 관람객이 코인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한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슈무의 신작〈Coot and fish〉와 〈Egret and fish〉(2026)
‘포커스’ 섹션은 올해로 네 번째 운영된다. 2014년 이후 설립된 신생 갤러리들이 참여해 각자 주목받는 단일 작가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파운드리 서울에서 오묘초(Omyo Cho), 파이프 갤러리에서 차승언, 큐비즘 아트스페이스에서 릴리존(Lilyjon)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상하이에 위치한 린씨드(Linseed)에서 참여하는 슈무(Shumu)는 중국 베이징에서 수학한 한국인으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그는 목판을 작업의 바탕재로 사용하며, 회화성을 띠는 독자적인 판화 기법으로 동물 형상을 구현해 이들의 서사를 전한다. 이번 프리즈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평면에서 입체로 매체를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야리라거갤러리 부스 전경
프리즈에 참여한 해외 기반 갤러리 중 50개 이상은 서울에도 상설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야리라거 갤러리(Jarilager Gallery)는 독일 쾰른과 서울을 거점으로 한다. 이번 프리즈에는 엄선한 여성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로즈 와일리(Rose Wylie)는 2020년 한가람미술관 전시에서 국내에 일상을 그리는 할머니 화가로 알려졌다. 트루데 비켄(Trude Viken)은 붓질과 색채를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애니 모리스(Annie Morris)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형형색색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들은 프리즈에서 다양한 여성의 도상을 선보여 관람객을 맞이한다.
야광의 〈Facade Zone〉(2026)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는 시각예술 콜렉티브 야광이 선정되었다. 야광은 김태리와 전인으로 구성된다. 신체와 공간을 매개로 젠더와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구조를 탐구하는 이들은 본 전시에 〈Facade Zone〉을 선보였다. 이는 프리즈 전시장 가벽을 해체하고 목재 골조로 재구성한 장소특정적 작업이다. 전시는 5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