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개막…22개국 43팀 참여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주제로 11월 15일까지 72일간 열려
 26개 국가·기관 파빌리온 참여…양림동 등 광주 전역으로 전시 확장

 ⓒ 사진 김달진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주제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2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막식을 열고 72일간의 전시 일정에 돌입했으며, 세계 22개국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5전시실, 재클린 키오미 고크 Jacqueline Kiyomi Gork, 미국


광주비엔날레. 제주 화산암이 몇 곳에 전시되었다.




전시 주제인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구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미술사에서는 예술 작품이 관람객에게 단순한 감상 대상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사회를 돌아보며 변화를 시도하도록 촉구하는 미학적 계기가 된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이번 본전시는 변화를 고정된 상태가 아닌 서로 다른 속도와 흐름으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완만한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관찰하도록 구성했다.

본전시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회화와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행위예술)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전시했다. 관람객은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 개인과 사회의 경험이 담긴 동시대 시각 미술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게 했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네덜란드관, 우일선 선교사 사택.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몰타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폴란드관, 이이남스튜디오



본전시와 더불어 광주 도심 전역에서는 26개 국가와 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국가·기관별 특별 전시관) 전시를 개최했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광주시립미술관을 포함해 광주 지역 27개 장소에서 전시가 펼쳐지며, 각 국가의 문화적 맥락을 광주라는 도시의 공간적 특성과 연결해 보여줬다.

개막에 맞춰 현장 행사와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5일에는 국내외 언론인을 대상으로 양림동과 동명동 일대 파빌리온을 둘러보는 투어를 실시했다. 6일에는 호추니엔 예술감독을 비롯해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관을 안내하며 주요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관람객 투어를 진행했다.


오는 9월 18일부터는 양림동 일대를 하나의 전시 무대로 활용하는 '2026 양림권역 투어'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몰타·일본·캐나다·프랑스 등 10개국 파빌리온을 전문 해설사(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전시투어'와, 골목길을 배경으로 지역 역사를 다루는 장소특정형 '연극투어'로 구성했다. '장소특정형'이란 특정 장소가 지닌 역사와 공간 환경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흡수해 연출하는 예술 형식을 의미한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김달진, 호 추 니엔 감독


한편 4일 열린 개막식에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뉴 뮤지엄 예술감독, 클라라 킴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토비아스 베이거 타노토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등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와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참석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박가희, 최경화, 브라아언 크안우드 큐레이터, 호추니 엔 감독, / 광주비에날레재단 제공


같은 날 4일 오전, 거시기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기자단이 참석했다. 윤범모 대표이사 인사 후 1전시실은 호추니엔 감독, 2전시실은 박가희 큐레이터, 3전시실은 최경화 큐레이터, 4·5전시실은 브라이언 쿠안우드 큐레이터가 설명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모 기자의 파빌리온 국가관의 대만 명칭 사용, 사전 검열, 중국관 철수 등 일련의 사건 진행에 대한 재단의 입장 표명, 모 예술철학자의 전시 명제에 대한 질문 등이 있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지며, 본전시와 파빌리온을 포함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실천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