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전시는 2026년 08월 27일 부터 2027년 02월 14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 1, 2, 아카이브라운지 1, 2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1946–1986)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수집한 오윤 컬렉션을 바탕으로 판화 원판, 드로잉, 창작 도구, 메모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작가의 조형 언어와 삶의 여정을 입체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성된 판화뿐만 아니라 판화 원판을 함께 공개했다. 판화 원판은 도장을 새기듯 나무판에 직접 칼을 대어 새긴 바탕틀을 말했다. 전시장에 나온 원판의 칼자국과 흠집을 통해 작가가 화면 위에 새겨 넣으려 했던 생생한 손길과 조형적 고민을 직접 살필 수 있게 했다. 전시는 작가가 남긴 아카이브 자료를 따라 연대기 순으로 총 6개 장으로 구성했다. 각 장의 제목은 오윤의 노트와 메모에서 따왔다.





오윤은 1946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9년 '현실동인'을 결성해 미술과 사회 현실의 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에는 구운 흙을 활용한 전돌 작업과 목판화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예술 체계를 다졌다. 1979년에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술단체 '현실과 발언' 창립에 참여해 작품과 글을 통해 자신의 시각을 지속해서 발표했다.





작가는 민중의 삶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아픔과 희망을 그렸다. 민중미술이란 어려운 학술 개념이 아니라, 당시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목소리를 내고자 한 미술 흐름을 뜻했다. 오윤은 민중의 가슴속에 쌓인 슬픔인 '한'과, 이를 털어내고 일어서는 역동적인 에너지인 '신명'을 목판 위의 강렬한 선으로 표현했다. 1980년대 중반 예술적 절정기를 맞이한 작가는 1986년 첫 개인전을 연 뒤 40세의 나이로 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