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국내 1세대 여성 화가
이화여대 서양화과 동창회가 기금을 모아 마련
《신금례 상수전》 전시는 2026년 10월 19일 부터 23일까지 대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올해 100세를 맞은 서양화가 신금례의 화업을 기린다. 전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지하 3층에 마련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동창회가 기금을 모아 행사를 열었다. 동문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전시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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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례는 국내 대학에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 여성 화가다. 그는 1945년 이화여대 미술학과에 입학해 1949년에 졸업했다. 당시 고등 미술 교육을 받은 드문 여성 미술인 중 한 명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심형구와 김인승, 이유태 등에게 서양화를 배웠다. 철저한 기초 실기 교육을 받으며 탄탄한 구상 기초를 닦았다. 이후 남관미술연구소와 박석호 화실에서 현대 미술 흐름을 익혔다.
그는 1951년 6·25전쟁 피난지 부산에서 화가 남관과 결혼했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주례를 맡아 새 출발을 축하했다. 피난지에 모인 수많은 미술계 인사들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그러나 남관 화백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신 화백은 홀로 남겨진 가족의 생계를 짊어져야 했다. 그는 홍익공업전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가정을 지켰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창작을 이어갔다.

신 화백은 여성 미술인의 권익을 지키는 데에도 앞장섰다. 여성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주요 활동으로는 △이화여대 동문 미술 단체인 녹미회 창립 활동 △한국여류화가회 회장 역임 △한국미술협회 최초 여성 부이사장 선출 등을 들 수 있다. 그는 여성 작가의 사회적 입지를 넓히는 데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작품 세계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사물의 형태를 뚜렷하게 잡으면서도 독창적인 색과 질감을 얹었다. 단순히 대상을 똑같이 베끼는 작업에 머물지 않았다. 작가의 내면세계를 화면에 담아내는 자기수양의 태도를 지켰다. 추상화 열풍 속에서도 구상 미술의 끈을 놓지 않고 개성을 살렸다. 전시장에는 1978년 작 유화 '동네'와 2006년 작 '형제봉'이 걸렸다. 작가가 94세이던 2020년에 그린 드로잉 '무제'도 함께 선보였다.

미술평론가 조은정은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평가했으며 '구상에서 출발해 내적 상태를 투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독자적 세계를 세웠다'고 평했다. 또 '규수화가에서 온전한 화가로 거듭난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여류라는 수식어를 넘어 독립된 화가로 우뚝섰다는 분석이다.
신 화백은 미술을 택한 까닭에 대해 담담한 소회를 남겼다. 그는 '망설임 없이 미술과로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 꿈이 그거였으니깐 그냥 신나게 그렸다'고 전했다. 힘든 시절에도 묵묵히 버텨온 백 년의 화업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윤(아들), 김달진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은 2026년 10월 19일 오후 4시에 열렸다. 한 세기를 건너온 원로 화가의 삶과 예술혼이 한자리에 펼쳐졌다. 약력 소개, 한국여류화가협회 연영애 회장 / 전 상형전 박용인 회장 축사, 참석자는 강효주 필립강미술연구소, 권상능 조선화랑, 김태홍 인사갤러리, 황인, 홍순주, 황정자......이화여대 많은 후배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