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작업에 매진한 작가들의 조형 언어와 태도를 조명





《품과 격, 잔향으로 머물다》 전시는 2026년 10월 16일 부터 11월 3일까지 아트스페이스 HOSEO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참여 작가는 곽수영 권순철 김근중 김선두 김종숙 서정민 이주형 임태규 전지연 정종미 최선길 허진이 출품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세대에 속하며 각기 다른 미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마다 형태와 색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자연과 기억,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저마다의 차이를 지닌다.


왼편 정종미 / 오른편 서정민
허진


전시 측은 이러한 다양성 이면에 작가의 굳건한 태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예술을 지켜온 깊이가 자리한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이를 인간과 예술의 품과 격이라고 칭했다. 품은 작품의 수준과 이를 만든 사람의 태도를 뜻한다. 격은 예술가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예술적 믿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삶과 작업 과정이 함께 무르익으며 비로소 드러나는 가치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만들어낸 잔향을 마주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12개의 각기 다른 예술 세계가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 전시된 작품들이 서로의 곁에서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시장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시선의 깊이를 살펴볼 수 있다.


권순철



전시 개막식은 10월23일 오후 5시반 김상채 관장 사회로 참석자 소개, 강일구 총장이 참여작가에게 호서대에서 개발한 특별한 선물, 축사, 참여작가 대표로 정종미 작가 인사,  2인 음악회, 케이터링으로 이어졌다.

김상채 아트스페이스 HOSEO 관장은 전시 서문을 통해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 관장은 예술가에게 시간은 단순한 세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없이 그리고 지우며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온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삶의 태도가 작품의 결로 스며드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오랜 기간 작업하는 일의 의미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연륜을 더하는 일이기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와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작품이 지니는 잔향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관장은 '좋은 작품은 자신을 소리 높여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잔향으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관장은 관람객에게 전시 감상을 당부했다. 그는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작품의 색과 형상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자락의 감각이 문득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술이 건네는 깊은 인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람객이 가을 전시장 안에서 오래 머무는 잔향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