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의 핵심 소장품 아시아 최초 공개
중세부터 모더니즘까지 500년에 걸친 스페인 미술의 역사와 정체성 조명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전시는 2026년 9월 22일 부터 2027년 1월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6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미국 뉴욕의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도서관이 공동 주최했다. 주한스페인대사관이 이번 행사를 공식 후원했다.
전시장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작된 원화 95점이 걸렸다. 출품작은 히스패닉 소사이어티의 방대한 소장품 중에서 선별했다. 해당 기관의 컬렉션이 아시아 관객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르메네길도 앙글라다 카마라사 <부리아나의 소녀들> 1910-1911년
전시를 기획한 오은수 선임큐레이터는 특별전의 의의를 강조했다. 오 선임큐레이터는 '해당 소장품이 아시아에 소개되는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밖에서 열리는 서울 단독 전시라는 점에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전시 구성은 시대 흐름에 맞춰 6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관람객은 중세 종교화부터 근대 모더니즘까지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스페인의 역사와 미술의 변화를 함께 짚는다.
주요 출품 작가로는 엘 그레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프란시스코 고야, 호아킨 소로야, 이그나시오 술로아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엘 그레코 <성가족> 1585년경
대표작으로는 엘 그레코의 '성가족'이 전시장에 걸렸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카밀로 아스탈리 추기경의 초상'도 공개됐다. 고야의 대표 초상화인 '돈 마누엘 라페냐'도 관람객을 맞는다.
가장 오래된 작품은 미겔 알카니스 1세의 '성 빈첸시오 페레르'다. 1952년에 나온 호세 마리아 로페스 메스키타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로써 500년이 넘는 스페인 회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스페인 미술은 유럽 안에서도 독특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중해 무역로를 통한 문화와 이슬람 전통이 결합한 까닭이다. 가톨릭 신앙과 제국의 흥망성쇠도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이 루시엔테스 <돈 마누엘 라페나 후일 본다드 레알 후작> 1799년
화가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독창적인 화풍을 발전시켰다. 성인과 왕실 초상화에서 출발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으로 시선이 넓어졌다.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햇빛과 자연 풍경도 화폭에 자리 잡았다.
전시장 공간 설계도 현지의 분위기를 살려 구성했다. 스페인 전통 건축 양식을 본떠 벽면에 큰 통로를 냈다. 오 선임큐레이터는 '벽 너머 다른 시대의 작품까지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겔 빌라드리치 빌라 <나의 장례식> 1910년
소장품을 제공한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은 1908년 뉴욕에 세워졌다. 철도 사업가 가문의 아처 밀턴 헌팅턴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스페인과 중남미 관련 예술품 50만 점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히스패닉 주관으로 성인입장료 23,000원 도록 40.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