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이선영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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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시대보다 불확실해졌다. 업무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길목에서 몇번씩 AI에게 나를 인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근대 이래로 계몽의 밝은 빛은 투명 사회를 열었고 인간 또한 그 주체이자 대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역사는 지식을 시공간에 효과적으로 집적하여 소통시켜 왔는데, 이는 인간 지식의 진보임과 동시에 이익을 낳는 사업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고 이익이 행동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정보화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자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 또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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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조각의 미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작업실에서 신작을 제작하는 작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유토 등으로 소품은 만들어도 중대형 작업을 하는 작가를 접하기는 더 어렵다. 작가로서도 전시 계획도 없고 보관할 공간이나 제작 여건이 복잡한 현실에서 막연하게 대형 작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기초가 되는 …

(205)자동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예술은?

사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버튼 하나로 귀찮은 일들이 척척 해결되는 상상을 해본다. 생산력의 발전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인 자본과 노동에서, 기계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러한 공상은 상당 부분 현실화하는 중이다.기계의 특성은 자동성이다. 조직 사회…

(204)미술인과 문학인의 교류와 영향

양주동의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를 읽다 보니 식민지 시기의 문학인과 미술인의 신산한 삶에 대한 서글픔이 더욱 짙어졌다. 그 시절을 아득히 상상하면 형언하기 어려운 비애가 앞선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넘치던 여러 천재가 대부분 가난과 폭음, 자학으로 자진하듯…

(203)잘 알지도 못하면서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4)

“다들 죽어. 하여튼 그래”요절한 후배 평론가 J의 장례식장에서 평론계 선배 나교수가 술잔을 기울이다가 평소 J의 말투를 흉내 내며 내게 말했다. 무슨 뻔한 말?요지는 “죽으면 땡이니 뭐가 되겠다고 아득바득 살지 말고 적당히 행복하게 살라”는 충고였다. “후배 J가 그…

(202)한국 근대미술과 근대성

근대라는 말은 동시대를 포함하여, 전통사회 붕괴 이후 새롭게 생겨난 시대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삶의 양식을 근대적인 것이라 흔히 말한다. 그 기원을 이루는, 이를 가능하게 했던 사건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201)그림/화집을 본다는 것

“『하河』, 『낙洛』, 『괘卦』, 『범範』모두 그림이다. 서책은 혼자서 연구해갈 수 있지만, 그림책은 반드시 토론이 필요하다. 옛사람들이 왼쪽에 그림, 오른쪽에 책을 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날 책은 많지만 그림은 없어졌다. 그래서 배움은 있으나 물음이 없고, 서책은…

(200)인공지능, 신뢰 그리고 큐레이팅

2018년 가을, 기술 발전에 따라 큐레이터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그 발표는 어떤 스캔들에서 시작된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그것은 2017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카셀도큐…

(199)종이를 아껴 쓰자

지원받은 또는 지원받을 공공기금을 정산해야 하는 연말에 미술계도 엄청나게 많은 종이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종이 재료가 되는 나무는 과도한 탄소배출 등이 야기한 기후변화, 그리고 그것이 몰고 올 위기에 대한 완충재로 필수적인데 그 또한 사라진 것이다. 디지털화되었다고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