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이선영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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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시대보다 불확실해졌다. 업무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길목에서 몇번씩 AI에게 나를 인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근대 이래로 계몽의 밝은 빛은 투명 사회를 열었고 인간 또한 그 주체이자 대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역사는 지식을 시공간에 효과적으로 집적하여 소통시켜 왔는데, 이는 인간 지식의 진보임과 동시에 이익을 낳는 사업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고 이익이 행동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정보화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자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 또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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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고래의 충혈된 눈

김웅의 근작을 오랜만에 접했다. 신사동에 자리한 갤러리 벽에 적확하게 자리를 잡은 몇 점의 그림은 중후하고 웅장하다. 그것은 작품의 크기와 무관하고 주제와도 상관이 없다. 작품은 모두 〈무제〉로 같은 이야기를 같은 방법론 아래 깊게 파고 들어가 심화시킨 데서 올라오는 …

(213)국내 미술상을 바탕으로 한 ‘미술계 전망’

MZ세대가 미술계 핵심 계층으로 등장한 오늘날, 미술계를 움직이는 3대 구성요소인 ‘비엔날레-미술관-미술시장’에서 ‘미술상’은 어딘지 옛이야기가 된 느낌이다. 작가 연혁엔 어느 상을 받았는지보다, 소장처와 레지던시, 공모전과 전시 경력이 앞선 시대가 됐다. 국가권위를 …

(212)김홍주, 낯선 회화, 이상한 얼굴

무제, 1990년대, 종이에 연필, 아크릴릭, 제공: 성곡미술관좋은 작품은 생경하고 이질적인 감각을 안겨주면서 낯설게 다가온다. 익숙한 감각과 자연스럽게 수용해오던 미술의 관습적인 것들이 와해되고 그 자리에 이해할 수 없고 모호하며 생경한 것들의 혼돈스러움이 안개처럼 …

(211)사건 이전과 이후의 빌런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5)

ⓒ 김성호, 20242024년 4월 1일 배트맨이 사는 고담시나카노(Christopher Nakano) 현 고담(Gotham)시장이 곧 재선에 도전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자 시민들은 그의 퇴진 운동에 돌입할 태세이다. 물가 폭등으로 인한 시정 실패도 그렇고 최근 불거…

(210)돕하고 힙한, 시크하고 귀여운 작업?

프란시스 베이컨, 자화상을 위한 연구, 1980, Oil on canvas, 35.6×30.5cm미술대를 졸업했건 독학으로 시작했건 작가가 되려는 젊은이의 상당수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인 어려움, 작업에 대한 미숙함, 안목과 경험의 부족함 등으로 유동적인 시간을 …

(209)희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

작년 12월,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에 대한 뜨거운 기대는 결과와의 차이가 너무 커서 충격을 남겼다. 경쟁에서 패할 수는 있지만, 애초에 게임이 안되는 사안에 대해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백군 이겨라/청군 이겨라’하는 식의 맹목적 대응은 아니었나. 박람회는 미술과…

(208)누가 미술관의 권위를 신뢰할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체되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도 새로 부임했다. 시차를 두고 여러 문화예술기관 관장이나 미술관 관장의 얼굴도 바뀌었다. 대체로 임기가 2-3년 남짓이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인물로 이내 대체된다는 인상이다. 개인적인 소회지만 관장직에 오른 이…

(207)인스타그램 속의 ‘자랑질’

지금은 종이 매체 보다 빠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수한 미술정보가 돌아다닌다. 검색과 클릭만으로 사람들은 화면 속의 정보를 빠르게 소비한 후 다시 새로운 정보를 찾아 나선다. 현대사회 소비주의적 삶의 형식을 그대로 전제하는 행위다. 그것은 종이의 질감과 무게를 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