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난칼럼

최열 그림의 뜻

최열

최열

미술평론가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796 미술평론가 최열(b.1956)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실장(2008-2010),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2010-2011)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2010-2012)역임하였고 <월간미술대상 저작상(2010)>, <정현웅연구기금(2012)>을 수상한 바 있다. 도서정보 바로가기 : 옛 그림 따라 걷는 서울길, 옛 그림 따라 걷는 제주길

LAST PUBLISHED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까 말까 하여라 - 김상헌, <삼각산>,『 청음집(淸陰集)』 하늘을 나는 비행기 창문을 통해 바라본 서울 풍경은 중심과 주변이 없는 거대한 평판일 뿐이다. 지도를 봐도 그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만든 지도는 그런 평판이 아니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 1804-66)가 만든 『동여도』 가운데 한양을 그린 <도성도(都城圖)>는 둥그런 한양성곽의 테두리를 화면에 꽉 채워 원형의 세계를 연출해 놓았다. 게다가 <수선전도(

더보기

ALL(100)

(76)천연동 주인 심사정, 반송지에서 북한산을 보다

어느 곳 진경을 그렸는지 알 수 없으나          未知寫得 何處眞景그 같음과 같지 않음은 논할 것이 아니지         其似與不似姑不睱연기와 구름이 자욱히 피어올라 그윽히 깊고        論第烟雲暗 靄大有幽深고요한 멋이 흐르니 바로 심사정의 득의작이라네    …

(75)심사정, 남산에서 북한산을 보다

옆으로는 남산을 끼고 앞으로는 관악산이 보이니     傍對南山煎冠岳 짙은 신록과 연한 분홍 빛이 아름다움을 다투네     濃靑淡赭紛爭姸작은 섬에 드리운 버들 사립문에 비쳐          小嶼垂楊映柴門다시금 강가에다 전원을 만들었네            還從水國開園田- …

(74)줄 서는 자들의 탐욕이 보이는 자리 자하동에서

자래로 큰 뜻 품고 숨은 자는            乃知陵藪居높은 산 깊은 숲엔 살지 않았네          未爲大隱計池柳어찌 꼭 새와 짐승을 벗삼고            何必群鳥獸春來매미가 허물벗듯 세속을 떠나야만 하나       絶物同蟬蛻 - 홍대용, <잡영(雜詠)>,…

(73)벽오사 시회가 열린 징심정에서 유배 떠난 조희룡 선생을 그리워하다

청성에서 으뜸가는 징심정에          靑城第一澄心亭시 모임 해마다 열려 술병들고 오네       詩社年年挈酒瓶연못 버들 헤어진 뒤 꿈을 불러 깨우느라    池柳招醒別後夢봄 오자 또 절로 푸른가지 날리는구나      春來又自拂靑靑- 전기, 징심시회도 화제시, <징심…

(72)정의가 흐르는 의금부를 복원하는 꿈

장백산은 바다를 끌어당겨 마천령에 이르고        白山控海摩天嶺 흑룡강이 땅을 가로질러 두만강에 닿았더라        黑水橫坤豆滿江여기는 이후(李候)가 말을 달리는 곳           此時李候飛騎處오랑캐가 절로 와서 항복하는 것을 실컷 보리라      剩看胡虜自來…

(71)필운대에 퍼지는 화가와 시인의 꽃노래

필운대 꽃 기운 서울을 압도하는데            雲臺畵氣壓城中 화창한 봄빛은 일만 집에 넘치네             滿眼芳華萬戶同늦은 햇볕 쪼여들어 안개 엉키고             晩照蒸深都作霧  가벼운 티끌 고요한 바람에 잠시 멈추는구나       輕塵飛靜暫無…

(70)국립대학 성균관에서 21세기 학문의 전당을 꿈꾸다

못난 이는 숨어 살고 잘난 이는 뜻 펴나니             愚宜雌伏智雄飛돌과 샘이 깊은 곳에 살겠다는 맹세 부디 잊지 말자        泉石幽盟愼莫違 인정이야 본디 명예 좋아하는 법이지만              自是仁情愛名譽나는야 잘남과 못남에 마음 안쓴다네   …

(69)탑동의 추억들, 문예와 3.1민족해방운동의 요람

다행히 안죽고 살아 있다가 이 좋은 소식 듣는구나           未死得聞消息好한창 만발한 국화꽃 곁에서 미친 듯 노래하여 어지러이 춤추네     狂歌亂舞菊花傍- 김택영, <의병장 안중근이 나라의 원수를 갚았다는 말을 듣고>, 『창강집(滄江集)』(1412)이방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