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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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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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그의 작업실로 갔다

글이 있는 그림(96)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그의 작업실로 갔다. 작년에 몹시도 허리가 아파서 수술했었다는 그는 무척이나 건강해 보였다. 아침부터 흐렸던 하늘은 점심시간 때부턴 영락없는 폭설로 변해 버렸다. 거의 이십오 년 만에 보는 파리의 눈발이었다. 내 친구 P는 …

(95)색채는 꿈이고 유토피아다

글이 있는 그림(95)내게 있어 색채는 정신과 사물의 얼굴이고, 기억을 품은 또다른 표현이다. 화면은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뛰어 넘어 영화의 데코파주(decoupage)처럼 분절된 형상들이 모여 하나의 화면에 함께 어우러진다. 이때 화면 속 각양의 색채들은 경계를 넘어…

(94)한술의생각

글이 있는 그림(94)한술의생각밤늦도록 가까운 작가들과 이야기가 길어져 늦은 아침을 맞는다. 계절이 바뀌는 시절이라 고질적인 알레르기에 재채기를 몇번 하고 이런저런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편다. 뜨거운 차를 몇 잔 마시면서 코로 숨쉬며 어제 그리던 그림을 들여다본다. 눈…

(93)색채표현에 좀 소질이 있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실기대회에 나가서 큰 상을 수상하여 부모님께서 잔치를 열어주셨다. 아주 단조로운 구도와 강렬한 색상으로 절의 붉은 기둥과 소나무의 짙은 녹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기억된다. 정확하게 색채학적으로 보색대비를 이루어 아주 조화가 잘되었다고 기억된다.중학…

(92)궁(宮)을 깨운다

의도적 상상력과 환경의 만남으로 ‘경이(驚異)’를 만나다.나는 그동안 1993년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제공한 폐자재로 야외환경조각공원을 만들고 1995년 ‘미술과음악의만남’을 기획해 KBS특집방송을 했다. 1999년 인터넷에 빠졌다. 과학기술을 만나면서 자국어도메인을 만들…

(91)마음밭에 내리는 한줄기 소낙비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도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그림을 못 그리는 아쉬움에 젊은시절 한때는 인사동 화랑가를 종종 배회하며 소일한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시사만화에 관심을 갖고 조선일보사 시사만화가로 발탁되어 그날의 가장 치열한 이슈를 파헤치느라 매일매일 피말리는 시사만…

(90)영혼의 숲에서 노닐다

글이 있는 그림(90)요즈음 북한강변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품구상을 위하여 몇 차례 장소를 둘러 보면서 강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에 심취하여 주제를 영혼의 숲으로 정하였다. 숲은 모든 것을 회복하는 힘이 있다. 빽빽한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는 새들이 깃…

(89)보자기 부인

이미 우리에게서 사라진 고대 문화의 흔적을 보러 나는 자주 현해탄을 건넌다.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조상들의 숨결을 발견하고 그 진지하고 품격높은 아름다움에 벅차던 순간들! 그곳에 남아있는 전통의 흔적을 발견할 때는 반갑고 고마움을 금할 수 없다. 2003년에도 그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