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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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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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돌담

어쩌다 한국에 다니러 왔다가 하나, 둘 친구들이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들과에 지난날에 추억들이 번쩍인다. 마치 영상이 떴다 사라지는 전광판처럼. 웃음이 떴다 슬픔으로 번하고 슬펐다가도 그의 죽엄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오늘에 한국이 성숙하도록 모두 열심히 타고 …

(87)아이폰과 구글에 대한 단상

요즘에 내 주변의 모임에서 가장 빈번하게 대두되는 이슈 중 하나는 아이폰(iPhone)이다. 열 명 중 최소 서 넷은 서로의 아이폰을 꺼내들고 각종 어플(application)과 정보를 공유하고 악세서리에 대해 평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현대인들에게 신체의 일부처럼 …

(86)흙 이야기

글이 있는 그림(86) 7년 전 현재 지도하고 있는 교육기관에 발령되면서부터 흙으로 작업하는 계기를 맞았다. 이 기관에는 학생들에게 전통도자기를 가르쳐주는 시설 잘된 도자기 공방이 있다. 학생들에게 도자기를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흙을 캔버스로 생각하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85)100년만의 폭설

글이 있는 그림(85)경인년, 새해벽두에 말 그대로 눈 폭탄이 내려 지하철을 제외한 육, 해, 공 거의 모든 교통수단을 단숨에 마비 시켜버렸다. 힘찬 계획으로 새해를 출발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버린 날 이였을 것이다. 한적한 도로에는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몇 …

(84)일생 한 점 최고의 작품을

“가장 기본적인 가로와 세로의 변으로 면적을 만들고 어두운 빛과 밝은 면들을 중첩시켜 새로운 회화적 에너지를 만들어 나간다. 테이프 작업을 통하여 최대한 완벽한 하모니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그것들로 하여금 매우 건축적인 형체를 갖추도록 조성한다. 그것들은 흐트러지…

(83)나의 인왕산도

글이 있는 그림(83)인왕산, 눈으로 산을 오른다. 보고 있노라면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 잰걸음으로 산을 오르던 생각이 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내쉰다. 그때 그 내음을 눈을 감고 느껴본다. 고향이 눈앞에 있어 행복하다. 태어나면서 보…

(82)개발의 최대 피해자

글이 있는 그림(82)쿵, 쾅, 쿵, 쾅 하루 종일 시끄럽다.아파트 공사를 위하여 파일을 박는 소리다.쿵. 쾅. 오늘도 어김이 없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짜증이 난다.내가 사는 동네는 개발이 한창인 한강 신도시 안에 있다. 아담한 모담산을 뒤에 두고 앞엔 훤히 트…

(81)산에서…

글이 있는 그림(81)충북 진천에 내려와 둥지를 틀고 살아 온지 십수년이나 되었다. 내가 사는 진천 백곡면은 굽이굽이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경기도 안성과 충청남도 천안을 잇대어 있는 삼도 접경지역인 이곳은 한남정맥(차령산맥)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