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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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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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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동행

평소 작업은 진지하며 솔직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야 만이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립된 공간에 먹을것과 그림 그릴재료를 주고서 혼자서 많은 시간을 누릴수 있다면 훌륭한 작품이 제작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빗나갔음을 알았다.12월 개인전을 앞…

(22)현대미술의 유산

첫 발견자에게 광활한 밀림속에 보호색으로 숨어있던 앙코르 왓의 첫 인상은 신비를 넘어선 외경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감동 그 차체였다. 나는 다시 앙코르 왓을 찾았다. 앵콜을 외치는 연주회에서처럼 앵콜 앙코르 왓을 외치면서 말이다. 그러나 두 번…

(21)인물화 단상

「Tashisme」이라는 말이 처음 쓰였던 것은 1889년의 일로 작가「페네옹」이 기교적인 인상주의자들을 가르켜 타시스트라는 표현을 썼다. 즉 추상표현주의 회화가 몬드리안과 같이 엄격한 계산에 바탕을 둔 기하학적 화면 구성을 거부하고 그리는 행위의 자발성을 중요시하며 …

(20)채워지는 自然, 비워지는 自然

어느덧 내 시선이 자연의 본성 앞에 머리를 숙인 지 30년이 되었다. 춘천에 돌아온 후, 내 작업의 변화는 시선에 있다. 이곳은 창을 열면 숲이고, 거닐면 산이고, 들이고 물이다. 하늘과 땅은 언제나 내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춘천 근교에 대룡산이라는, 깊은 무게를 느…

(19)빛나는 나

남대문 시장안에 있는 알파문구에서 유화물감을 잔뜩 샀다. 네덜란드제 렘브란트와 프랑스제 르 프랑이다. 5일전에도 오십만원어치를 샀었고 3일전에도 오십만원어치 샀었다. 그런데 이틀만에 또 떨어진 물감들이 많아 오늘도 그쯤 더 샀다. 그림 그리는데 요즘 돈을 너무 쓴다. …

(18)백색풍경(白色風景)

1985년부터 바람 부는 날 이란 단일 주제로 해마다 작품발표를 하여서 남들은 나를 바람의 화가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황토색으로 고향의 서정을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창작하였고 다음엔 청솔 가지 끝을 스치며 송화(松花) 가루를 날리는 청솔 바람을 그려 청색시대에 이르게 되…

(17)풍경화(social landscape)를 그리며

나는 요즈음 “풍경화”라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의 모습이 함께하는 삶의 풍경이다. “풍경화”는 실존과 인간의 심리적 사회 현상의 한 단면을 초현실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자연의 힘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황토 흙덩어리,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인…

(16)우리민족의 색채감각

우리 민족을 백의 민족이라 해왔다. 문자 그대로 흰옷을 주로 입고 사는 모습을 지칭함 일 것이다. 멀지 않은 과거, 나 어릴적도 시골장날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거의 흰옷을 입었고 생활 형편이 좀 괜찮은 사람들은 옥양목이나 그 이상의 비싼 섬유로, 넉넉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