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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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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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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빛나는 열정 :: 별빛, 달빛, 눈빛

나, 홍지윤작업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나와 내 삶의 문제들로부터 태어난다. 이들은 아주 세세하게 연결된 그물 같아서 전후좌우 이음새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고 최근에 느낀 바로는 어렵게 구분을 했다 해도 내겐 별 의미가 없다. 심지어 처음과 마지막조차도.…

(175)보여지는 것

눈을 자주 깜박이고, 코를 훌쩍거리며 종종 말을 더듬기도 한다. 내 습관이다.나는 유독 남을 많이 의식한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안 좋은 습관들로부터 남을 의식하게 되었는데, 안구가 건조하고, 비염과 생각한 내용을 급하게 말로 옮길 때가 습관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

(174)자연인(自然人)으로 살아가기

나는 산속에서 태어났다. 깊은 산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큰산이었다. 우리집은 마을에서 떨어진 가장 깊고 높은 곳에 있는 마지막 집이었고, 아버지께서는 부동산을 하시며 목장과 농장을 경영하셨다. 어린 시절 집에는 젖소목장이 있었고, 사슴목장도 있었다. 집 뒤로는 넓은…

(173)Eureka, 예기치 못한 발견

새해가 되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작업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항상 느끼지만 내 삶에 있어 몇 번의 큰 변화는 늘 공간의 이동,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이뤄졌다. 그중에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 뉴욕에 있는 MoMA PS1 국제 레지던시 프…

(172)박쥐 꿈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때, 마치 태몽과도 같은 꿈을 꾸고는 한다. 커다란 버드나무가 작업실 한 가운데 서 있거나 알 수 없는 유물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기도 하며, 때로는 달리는 기차에서 내려야 하거나 멀리 도시가 보이는 오솔길을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어느 외딴…

(171)가요무대

상) 조환, 무제, 2015, 철, 폴리우레탄, 375×732×353㎝하) 조환, 귀로(歸路)-흔적, 2008, 혼합재료, 240×1200×65㎝ 아침저녁으로 언뜻 찬 기운이 드니 곳곳에서 전시회 소식이 들려온다. 지인들이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의 …

(170)볼만한 그림은 그림 너머에 있다?

5-Beyond the painting 14-7, mixed media, 185.5×231×14cm158-Untitled, 2012, mixed media, 93×68×8cm나는 진정한 작자(作者)인가. 나는 작자로서 부끄러운 일은 없었는가? 나는 가끔 이렇게 나 자신…

(169)국화 존중과 우리의 미래

정종미, <어부사시사(적)>, 2010, 한지에 안료, 염료, 공댐기법, 60×90cm한 국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닌 그림을 ‘국화’라고 한다. 조상들의 그림 방식을 그대로 보전하거나 재료 기법적 방법이 유사하면 그렇게 명칭할 수 있다. ‘국화’라고 명할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