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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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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재현한 그림에 ‘저건 사과야’라는, 즉 무엇을 그렸는가가 의미를 대체하며 제목을 고민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현의 시대를 지나자 작품 제목이나 전시 부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제목을 짓기 위해 관련 자료를 뒤져도 작품마다 빼곡하게 쌓인 사연을 몇 단어로 축약하는 일은 해당 작품을 시작하고 끝낸 당사자도 쉽지 않다. 작품과 제목은 수렴을 지향할 뿐, 완전한 일치는 힘들다. 글과 그림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굳이 힘들게 작업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부제와 제목만 멋진 작품에서 말과 사물 간의 거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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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관람 ‘노동’ 시대의 관람자

전시를 봐야 한다는 부채감에 항상 쫓긴다. 누구도 그 빚을 실제로 독촉하지 않지만, 미술계의 일들을 업으로 삼는 이라면 공감할 만한 압박감이 아닐까. 비엔날레가 돌아오거나 대형 페어가 열리지 않더라도 관람의 빚은 미술인에게 복리처럼 매해 늘어만 난다. 넓게는 각종 기금…

(189)개인의 정서로 공명하기=‘ㄷ떨’‘記’ : 미술저널 『ㄷ떨』의 창간 이야기

시작 페이지 양면, 예술계 인사의 파닥거리는 손글씨 축사를 빼곡히 채운 미술저널 『ㄷ떨』이 2023년 창간됐다. ‘작가가 잡지를?’ 느닷없는 소식일지 모르나 한국현대미술사에 대한 관심에서 오래된 미술 저널을 수집, 읽어오며 새로운 잡지를 상상한 지 꽤 되었다. 그러던 …

(188)전쟁과 플래카드

선거철도 아닌데 거리마다 가득 걸려있던 정당 정책 광고 현수막이 보행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음이 지적돼서 규제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길목 좋은 곳에 치렁치렁 매달린 정당 현수막들은 보행자의 시선을 붙잡으려고 시야를 차단한다. 대부분 긴급하지 않은, ‘XX동맹 강…

(186)청춘의 건축, 안도 타다오

청춘, 그것은 우리들 삶의 푸르른 봄날을 의미한다. 그러나 청춘이 육신의 젊음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재일지식인 강상중(1950- )은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그의 글에 썼다. 강상중에 의하면 청춘은 나이와 무…

(185)제주 미술계를 살펴보다: 제주 한 달 살기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전경, 포도뮤지엄, 사진: 김달진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생활과 늘 긴장이 가득한 업무환경은 누구나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다. 2018년 10월 말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는데 최근 2년 사이에는 다양한 미술계 소식을 전하는데 마음이 앞서 일…

(184)삶의 가장자리에서 찾은 중심

한국 사회는 과거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1인 가구 수 증가, 직업 안정성 약화 등 개인을 둘러싼 환경은 변화 중이다. 중심이자 표준으로 간주되던 삶의 패턴은 상대화됨으로써 예술의 위상 또한 달라진다. 일상적 삶에서 이미 체감되던 사실들이 통계적 지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