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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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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재현한 그림에 ‘저건 사과야’라는, 즉 무엇을 그렸는가가 의미를 대체하며 제목을 고민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현의 시대를 지나자 작품 제목이나 전시 부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제목을 짓기 위해 관련 자료를 뒤져도 작품마다 빼곡하게 쌓인 사연을 몇 단어로 축약하는 일은 해당 작품을 시작하고 끝낸 당사자도 쉽지 않다. 작품과 제목은 수렴을 지향할 뿐, 완전한 일치는 힘들다. 글과 그림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굳이 힘들게 작업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부제와 제목만 멋진 작품에서 말과 사물 간의 거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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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먹에서 색으로, 평면에서 공간으로, 권기수의 죽림을 걷다

권기수, 〈Equal-창문〉, 2024-2025, 가변크기, 제공 사비나미술관.사비나미술관의 대규모 개인전 《색죽(色竹)-비선(飛線)》을 통해서 권기수의 작업세계는 또 한번의 대대적인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 동양화의 묵죽을 현대적 색채의 색죽으로 전환시키고, 평면…

(246)평택아트브릿지 : 잇는 예술, 여는 도시, 엮는 시간

“대학을 졸업하고 큰 작업실을 찾아 평택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선배 작가님들과 재단에게 받은 여러 도움이 생각이 나네요. 어느덧 8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평택은 이제 제 삶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지난 10월, 평택시 통합 30주년 기념 기획…

(245)바람을 만드는 마음, 바람을 짓는 스튜디오

“건축업을 하시며 항상 현장에서 여름 더위와 싸우시던 아버지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선크림을 추천해 드리는 것 정도였어요. 가상의 공장근로자를 시원하게 해주는 부채 제작이 그래서 더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참여 동기를 말하는 한 참가자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244)그래피티와 반달리즘, 그리고 공공예술

자녀의 프랑스 장기 출장이 계기가 되어 18일간의 일정으로 3년 만에 세 번째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 파리에 도착한 후 다음날 이층버스를 타고 시내 투어에 나선 내 눈을 포착한 것은 시내를 유독 휘감은 그래피티 낙서화였다. 프랑스 파리의 고색 창연한 건물들은 오래되어…

(243)2025 비엔날레 가이드

2025 비엔날레 가이드송혜연 편집부 exhibit@daljin.com* 비엔날레 순서는 날짜순으로 표기.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Séance: Technology of the Spirit일정 8.26 - 11.23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시네마…

(242)고요한 불상, 소란한 현창

1932년, 경성 남산에 일본 사찰이 들어섰다. 한때 대한제국의 군인들을 기리던 장충단(獎忠壇)이 스러진 자리였다. 박문사(博文寺), 한국통감부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추도하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세운 사찰이었다. 이듬해 그 본당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고…

(241)한국 근현대미술 저작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저작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며, 미술 저작권료에 대한 오해도 불거지고 있다. 작가 유족이 과도한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것처럼 언론에 비춰졌으나 이는 미술 저작권법의 본질과 현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을 제대로 조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

(240)쓰레기와 예술

장바구니로 구매한 쓰레기봉투에 물건을 사들고 올 때마다 마치 쓰레기 한 봉지를 사오는 느낌이 든다. 여기엔 충동적인 과잉구매도 한몫한다. 이러한 과잉은 빈자부터 부자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