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의 작품은 차가운 금속 선 으로 짜여 진 구조물이지만 부글거리는 듯한 뜨뜻한 생명의 기운이 있다. 그것들은 건강한 생명이나 이상적인 예술처럼 견고하면서도 유연하다. 그것들은 현미경 아래의 미생물체 또는 눈도 색도 없는 심해의 생물체처럼 보이기도 하며, 효모에 의해…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2. 06.
윤정희의 작품은 차가운 금속 선 으로 짜여 진 구조물이지만 부글거리는 듯한 뜨뜻한 생명의 기운이 있다. 그것들은 건강한 생명이나 이상적인 예술처럼 견고하면서도 유연하다. 그것들은 현미경 아래의 미생물체 또는 눈도 색도 없는 심해의 생물체처럼 보이기도 하며, 효모에 의해…
이선영
송휘원의 ‘소녀, 소녀에게 묻다’전에는 자기 스스로와 대화적 관계를 이루는 작품들이 있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와의 대화는 현대적 삶을 특징짓는 소외에서 온 것이지만, 그녀의 대화는 침울한 독백 대신에 따스한 상상으로 가득하다. 소녀 취향이라 비판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이선영
한정선의 작품에서 디지털 세계와 아날로그 세계는 별 반 다를 바가 없다. 작가는 아파트에서 양자가 중첩된 세계를 발견한다. 출력된 작품들은 아파트의 부분을 복제하여 계속 붙여나가는 방식이다. 아파트의 구성요소 중 베란다는 전체 장면을 구성하는 세포, 즉 픽셀에 해당된…
이선영
인간의 얼굴을 이루는 수많은 해부학적 심리적 판들을, 잠재적 평면이 중첩된 예술인 판화와 교차시키는 장양희의 작품에는 이 시대의 보편적인 얼굴이 드러난다. 장양희가 가시화한 이 시대의 얼굴은 익명적이다. 여기에서 인간은 드러난다기보다 사라진다고 해야 옳다. 그 어느 때…
이선영
김지혜의 풍경에는 시공간적 간격이 있다. 세 개로 나뉘어 진 작품은 물론이고, 한 작품 내에도 불연속적인 시공간이 침입한다. 그것은 바이러스처럼 동질적 몸체를 변화시키고, 스스로도 재 맥락화 된다. 삽입된 공간은 투명하여 기존의 공간과 함께 보여지지만 기하학적으로 구획…
이선영
‘more Light’라는 전시부제는 일견, 중세의 어둠을 좀 더 많은 빛으로 물리쳐주기를 원했던 계몽주의자의 메시지 같다. 역사상의 계몽주의가 이전시대의 미몽과 맹목을 벗어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게 하는 시각성의 시대를 열었다면, 리경의 ‘계몽’은 그러한 물질…
이선영
이림의 ‘화가의 딸’ 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을 차용한 것과 사진, 드로잉과 추상회화 등이다. 그 자체가 화가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와 모성을 연결시킨다. 여기에서 모성은 고정된 기표가 아니라, 붙잡을 수 없는…
이선영
/ 정정주 전 (3.28-5.10, 갤러리 조선) 모터가 장착된 비디오카메라가 360도로 빙빙 돌면서 주변을 어지럽게 투사하는 작품 [inner brain]은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을 ‘낯선 방문’(전시부제)자로 만든다. 정정주는 자신의 작업 속 건축모형들을 신체와 …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