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은 종이처럼 가느다란 스테인레스 띠를 수없이 엇겨서, 얽히고섥힌 표면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표면들로 정교한 동물상과 자화상은 엄청난 노동 강도를 통해 형성된 밀집된 형태로, 그것이 속한 주변 환경을 산산이 조각낸다. 상을 바라보는 관객도, 상이 배경으로 하고 있…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2. 01.
김도훈은 종이처럼 가느다란 스테인레스 띠를 수없이 엇겨서, 얽히고섥힌 표면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표면들로 정교한 동물상과 자화상은 엄청난 노동 강도를 통해 형성된 밀집된 형태로, 그것이 속한 주변 환경을 산산이 조각낸다. 상을 바라보는 관객도, 상이 배경으로 하고 있…
이선영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설이 휘몰아치는 날, 일산의 작업실에서 본 공성훈의 바다풍경은 더욱 냉랭하고 을씨년스러웠다. 태풍이나 폭설 같은 대규모 기상현상은 인간을 더욱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게 하고, 인간 또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미소한 일부임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한다. …
이선영
이혜인 전 (11.24--12.11, 브레인 팩토리)강민수 전 (12.1--12.30, 카이스 갤러리)강민수와 이혜인의 작품은 혼합 매체를 활용한 두터운 질감을 배경 삼아 그 안팎에 단편화된 자연, 인물, 사물들을 배치한다. 그들의 작품에는 여러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이선영
2011. 12.
인천문화재단의 지원하는, 섬 공공예술 기획 프로그램의 하나인, 작은 무의도 그림 수필 ‘섬 집을 존중하다’(기획;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예술감독 드라마 고)는 작은 섬 지역에서의 공공미술 활동을 책과 연극으로도 꾸미는, 서사가 있는 프로젝트이다. ‘기억과 새로움의…
이선영
시간을 본적이 있는가? 인간은 거울을 통해서야 제 얼굴을 볼 수 있듯, 시계를 통해서 시간을 본다. 시계로 나타나는 시간은 자연에 의거하기 보다는 인간들끼리의 규약이다. 이 규약은 예술작품 속에서는 종종 변경된다. 이정아의 ‘만들어진 시간(Intended time)’전…
이선영
이경 전(9.28--10.17, 갤러리 아트사간)박기진 전(9.28--10.24, 공간화랑)이경의 회화와 박기진의 설치 전 작품들은 예술사적 문맥보다는 자연에 대한 깊은 탐구의 결과물이다. 이들에게 자연은 예술의 영원한 보고이며, 작품의 내용 뿐 아니라, 형식의 갱신을…
이선영
분류하기 힘들만큼 많은 작품들, 그래서 아예 분류 자체를 거부하는 부스 형식이 취해진 이 대형 기획전이 낭만주의적이든 아니든 간에, 근현대 예술은 태생적으로 낭만주의와 관련이 있다. 낭만주의는 역사상에 발생한 특정 사조지만, 근현대 사회와 길항 작용을 하며 작업하고 살…
이선영
2011. 11.
점과 점 사이를 유목하는 선김명진의 작품은 주로 꼴라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린 것처럼 정교하다. 그것은 덧붙여진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이어간 붓 질 같다. 여러 가지 색과 무늬가 새겨진 가느다란 한지 끈은 붓에서 나온 하나의 선처럼 화면 위에 흐름을 남긴다. 그 흐…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