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새겨진 시간의 주름신달호의 작품은 사각형의 안정된 건축적 구조 안에 창이나 문 같은 또 다른 사각형을 뚫어놓고 그 안에 나무인 듯한 사람인 듯한 형상들을 배치한다. 그 바깥으로는 안을 향하는 계단이 어김없이 연결되어 있다. 돌아가며 관람할 수 있는 조각의 특성상…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1. 10.
공간에 새겨진 시간의 주름신달호의 작품은 사각형의 안정된 건축적 구조 안에 창이나 문 같은 또 다른 사각형을 뚫어놓고 그 안에 나무인 듯한 사람인 듯한 형상들을 배치한다. 그 바깥으로는 안을 향하는 계단이 어김없이 연결되어 있다. 돌아가며 관람할 수 있는 조각의 특성상…
이선영
이진준 전(9.15--10,26, 갤러리 정미소) ARTFICIAL GARDEN관객은 고리가 두 개 달린 문인 [here & there]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여기와 저기라는 구별되는 두 세계를 나누는 문턱은 세계의 신비를 열게 될 두 개의 열쇄를 요구한다. 그 옆에…
이선영
낙원, 한 장의 아름다운 그림커튼처럼 드리워진 야자수 잎, 그 사이로 보이는 탁 트인 땅, 그 위를 걷는 코끼리의 모습은 이상향 속에 있다고 가정된 ‘본질(truth)’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모습을 은유한다. ‘상구원질도(象求原質圖)’라 붙은 전시부제를 통해 박혜신은 …
이선영
충돌하는 시공간의 틈 사이로 유출되는 욕망사윤택의 작품에는 여러 시간과 공간대가 공존한다. 작품이라 함은 여러 근원이 있어도 작가라는 전능한 존재자에 의해 다층적 모순들이 어떤 의미를 향해 수렴, 또는 종합되기를 요구하는데, 그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 기법 또한 다양해…
이선영
소비사회의 신화적인 투영구조‘나의 표상이 너희의 세계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전시부제, 그러나 만약 크기가 충분히 작았다면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예쁜 작품의 조합은 2008년 첫 개인전 이래, 늘 경계 위에 서왔던 김병진 작품의 특징, 요컨대 구별되는 항…
이선영
잠재적인 것의 현실화추연신의 최근 작품 [mass](2011)는 가느다랗게 나오는 색 볼펜을 느슨하게 쥐고 지휘하듯, 춤추듯, 스크럼블 에그를 만들 듯, 입자가 브라운 운동을 하듯 무수한 선이 그어져 생성된 어떤 단편이다. 이 단편은 불완전한 파편이 아니라, 나름의 자…
이선영
재현될 수 없는 단편들김수영 전(9.1—10.3, 원앤제이 갤러리)이소정 전(9.1—10.2, 갤러리 2)잔잔한 파스텔 조 색상으로 그려진 김수영과 이소정의 크고 작은 회화들은 재현과 추상, 추상과 구체와의 역학관계가 있다. 이들의 작품은 재현과 추상이 겉보기와 달리 …
이선영
위생학에서 제의에 이르는 정화의 메신저생각하기도 끔찍한 바퀴벌레의 모습을 100배 정도 확대한 그림들은 그자체가 재난의 현장이다. 원래 크기에 가까운 것들 역시 그 군집적 형태로 더욱 징그러운 느낌을 준다. 그것들은 모든 화면에 출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재조차도 어떤…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