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이전에 있었던 예술, 그리고 예술 이후에 있을 예술외부로 개방되는 전시공간으로, 그자체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대구 미술관에 전시되는 리차드 롱(Richard Long)의 작품들은 전시장 안과 밖 사이에 설정된 긴장과 모순을 완화시킨다. 리차드 롱의 작품으로 …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1. 03.
예술 이전에 있었던 예술, 그리고 예술 이후에 있을 예술외부로 개방되는 전시공간으로, 그자체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대구 미술관에 전시되는 리차드 롱(Richard Long)의 작품들은 전시장 안과 밖 사이에 설정된 긴장과 모순을 완화시킨다. 리차드 롱의 작품으로 …
이선영
벽에서 막, 또는 망으로이 전시에서 벽은 어디선가 완성된 작품을 담아내는 중성적인 용기(container)가 아니라,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환영을 연출하는 가상의 무대인 화이트 큐브는 관객을 보이지 않는 제4의 벽 뒤 객석에 앉혀 놓지만, 벽 그자체가 주인공이 된 …
이선영
드러냄과 감춤 사이에서작업 초기부터 자화상에 천착해온 김혜진은 첫 개인전에서 마스크를 중심으로 자신을 세상에 내보인다. 실재감을 가진 초상이 아니라, 마스크를 매개로 하는 것은 드러냄 속의 감춤을 내포한다. 물론 감춤은 또 다른 드러냄이기도 하다. 전시부제인 ‘I am…
이선영
초록 입자들이 춤추는 우주이영지의 나무는 나무 특유의 기념비성--가령 대지에 깊이 뿌리박고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이 부족하다. 빈약한 나무줄기는 푸릇한 색 점들 아래로 가늘게 뻗어 나와 그것이 나무라는 것만 암시할 뿐이다. 먹 선도 약하게 넣은 가는 나무줄기는 …
이선영
2011. 02.
미술을 매개로 공공 영역에서의 소통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공공미술은 각종 기념물들이다. 공공미술은 공공영역이 담론화 되고, 민족국가의 역사화 작업이 활발했던 근대에 번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공의 기억 속에 간직할만한 기념비적 사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
이선영
소녀시대의 현실과 진실홍수정의 다양한 작품들에 공통적인 것은 얽히고설킨 꽃잎의 연쇄이다. 아주 작은 꽃이어서 그런지 멀리서 보면 머리카락 같은 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꽃잎들은 다양한 도상들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인간, 사물, 자연 사이를 종횡무진 헤집…
이선영
기계와 동물, 그리고 인간의 잡종 공동체2000년대 초반, 국내외에서 학업을 마치고 2004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세상에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한 이형구는 공개된 전시마다 미술작품 전시라기보다는 실험실이나 자연사 박물관 같은 분위기로 인해, 당혹감과 더불어 신선한 충격…
이선영
흐르는 시간과 열린 공간도윤희의 그림은 연필로 그려진 형태와 그 흔적들이 투명한 피막으로 한 꺼풀씩 덮여가며 형성된 중층의 막들로 이루어져 있다. 땅 깊숙이에서 출토된 식물성 잔해인 흑연은 새로운 바탕을 마련해주는 회화 재료로 덮여진다. 그것은 화석이 만들어지는 것과 …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