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정, 미로의 길샌정의 그림은 문학적이다. 소설보다는 시적이고, 서사보다는 서정적이다. 소설과 시는 언어를 사용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소설이 명료한 언어를 사용해 분명한 의미를 전달한다면, 시는 언어와 언어의 관계에 주목하고 그 관계…
고충환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3. 12.
샌정, 미로의 길샌정의 그림은 문학적이다. 소설보다는 시적이고, 서사보다는 서정적이다. 소설과 시는 언어를 사용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소설이 명료한 언어를 사용해 분명한 의미를 전달한다면, 시는 언어와 언어의 관계에 주목하고 그 관계…
고충환
모준석, 존재와 관계의 메타포 모준석은 동 선이나 동 파이프를 이용해 조각을 한다. 일종의 바디를 만든 연후에 바디를 모형 삼아 조각을 하는데, 먼저 만들고 싶은 형태 그대로의 바디를 흙으로 빚어 만들고 이를 석고로 떠낸다. 이렇게 만든 모형을 실측 그대로 조각으…
고충환
김현정, 부드럽고 모호하고 깊은 존재의 색감과 질감 보통 유리로 치자면 샌딩이나 블로잉 기법을 떠올리기 쉽다. 주로 샌딩은 평면적인 작업에 그리고 블로잉 기법은 입체적인 작업에 적용된다. 그리고 여기에 전통적인 조각의 전형적인 기법이랄 수 있는 캐스팅 기법이 가세하…
고충환
2013. 11.
차기율, 방주를 짓고 강목을 짓고 우주를 짓고 존재를 짓다예외가 없지 않지만 대개 형식논리가 강한 작업에서 주제는 형식적이거나 무의미한 것이어서 작업과 주제와의 연관성이 별로 없는 편이다. 이에 반해 서사가 강한 작업에서 주제는 작업의 의미내용을 압축하거나 상징하는 것…
고충환
조용식, 이 산 저 산 조용식이 이 산 저 산 유유자적하면서 서울진경을 그렸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인왕산, 그리고 남산 같은 서울 산들의 밤낮과 사계를 그렸다. 진경이란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직접 겪은 진짜 풍경을 그렸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렇게 눈으로 보…
고충환
엄성도, 원초적인 바다와 우주적인 자궁도예는 도기와 도조로 나뉜다. 기능에 방점이 찍히면 도기고, 조형에 무게중심이 실리면 도조다. 기본적으로 모든 도예는 도기와 도조를 포함하고 있고, 기능과 조형을 하나로 아우른다. 가장 기능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기능주의…
고충환
김병택, 카드 패 위에 흐르는 역사와 현실김병택의 그림은 사실주의와 현실주의 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사실주의와 현실주의는 다르다. 사실주의가 사물대상의 감각적 닮은꼴에 천착한 형식적이고 방법적인 측면에 무게중심이 실린다면, 현실주의는 현실에 대한 실천적…
고충환
김민정, 인공풍경과 대체자연김민정의 작업에 대한 첫인상은 무슨 공사 현장 같았다. 하나의 전체로 오는 타블로나 매스에 길들여진 눈으로 보기에 종이 박스에 늘어트려진 가녀린 실에 주렁주렁 매달린 이미지의 조각들이며 사진을 오려 붙여 세운 미니어처 펜스가 부실해 보였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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