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혜(서울아트가이드 뉴스 담당)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한국 현대추상회화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인 윤명로(尹明老, 1936- )의 50년 화업을 총망라하는 ‘윤명로 : 정신의 흔적’전을 2013년 3월 26일부터 6월 23일까지 과천 본관 제2전시실 및 중앙 홀에서 개최한다. 각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이번 전시에 처음 선보이는 대형 회화 신작 등 총 60여 점이 공개되었다.

 

‘윤명로 : 정신의 흔적’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진행해온 ‘국립현대미술관 원로작가 회고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각 시대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고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를 정립하기 위함이다.

 

 


3월 26일 오전 11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 제2전시실 입구에서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 정형민 관장

정형민 관장의 간단한 전시 취지를 담은 환영사로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었고, 전시를 기획한 이추영 학예연구사의 전시 기획의도와 전시 설명이 이어졌다. 1960년대부터 2012년 신작까지, 10년을 주기로 변화의 주기를 거친 윤명로의 추상회화의 세계를 시기별로 섹션을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 윤명로 작가(왼쪽)  /  이추영 학예연구사(오른쪽)

이어 윤명로 작가의 50년 화업 인생을 회고하는 인사말이 있었다. 대학 시절 실존주의 철학에 빠져 샤르트르 『벽』에서 영감을 받은 것에서부터 1963년 파리 비엔날레 출품작인 <회화 M.10>이 나오기까지…. 1970년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프랫에서 판화공부를 하며 미국에 진출한 이야기 등에서 최근의 신작까지…. 결국 돌이켜보니 작가 자신이 그리고자 한 것은 자연이었다고 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담고자 했으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도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추영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함께 전시장 투어가 이어졌다.

 


1960년대 앵포르멜 시기

사르트르의 소설 『벽』을 모티브로 제작한 <벽A>(1959), 파리 청년비엔날레에 출품했던 <회화 M.10>(1963) 등 어두운 색채와 재료의 물질감이 두드러지는 초기 대표작들이다.

 


1970년대 <자>와 <균열> 연작

1960년대에 시도했던 격렬한 감정적 제스처가 가라앉고 단색조 회화의 기하학적 형태감을 드러낸다.
‘자’는 세상의 규범과 질서를 상징하며, 규범과 질서가 붕괴되는 현실적 상황을 녹아내리고 부서지는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후 <자> 연작의 제작 과정에서 나타난 균열 현상을 이용하여 비의도적이며 우연적인 효과를 이용한 <균열> 연작을 선보였다.

 


1980년대 <얼레짓> 연작

70년대 우연의 작업에서 작가는 표현의 욕구를 다시금 느끼고, 자유로운 신체의 표현력을 회복시킨 경쾌한 느낌의 추상회화를 통해 전통적인 미감의 현대적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익명의 땅> 연작

1990년 충북 부강의 대형 창고에서 호암갤러리 개인전을 위한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자연 속의, 고립된, 넓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자연, 즉 익명의 땅을 통해 느낀 경외감을 커다란 화폭에 표현한다.

 


2000년대 <겸재예찬> 연작, 그 이후

자연의 존재를 인식하고 깊은 교감을 통해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와 명상을 담은 작업으로 의도적인 표현 요소가 점점 사라지고 보다 자유로워진 완숙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신작

자연광만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공간은 윤명로의 완숙한 추상 회화작품을 통해 명상과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추영 학예연구사의 폐회사와 작가와의 질의응답시간으로 간담회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