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고암 이응로 선생의 암각화 작업을 볼 수 있는 수덕 여관에 들렀다.
고암 이응로 선생은 동백림 공작단 사건으로 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나 박귀희(부인)이 운영하던 여관에서 요양하며 지냈다.

옥고를 치르고 난 뒤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수덕 여관에서 지내던 고암 이응로는 암각화 작업을 하자 박귀희 여사가 말을 한다.

박귀희 여사 "당신 너무나 고생하시고, 이제 나이도 있으니 좀 쉬지 않고 왜 그 어려운 돌에 글자를 새긴다고 그러세요. 좀 쉬세요"
고암 "당신은 모를꺼야, 삼라만상의 성쇠(成衰)를 만들고 있네"



여관은 밝은 색 나무로 가지런히, 그리고 정성스럽고 견고하게 지어졌으며, 매서운 칼바람도 이곳에서는 부드럽게 녹아내려 부드럽게 스미는 듯 아늑한 공간으로 하여금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현재 수덕여관내 선미술관에서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덕사로 올라 가는 길목마다, 이름모를 작은 돌탑들을 보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소원, 희망들을 싣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 사찰이다. 또한 목조건축사에 백제적인 곡선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찰이기도 하다. 수덕사 대웅전의 벽화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많이 손실되었지만, 조상의 지혜가 돋보이는 건축 구성과 내ㆍ외부에서 느껴지는 그 위엄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압도시키기 충분하다. 수덕사 대웅전 외에도 수덕사 괘불, 관음보살입상, 만공탑, 범종 등이 있고, 또한 성보박물관도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