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큰 비로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휴관을 했었습니다. 31일부터 다시 관람이 재개된다고 해서 8월이 되기전에 보고 오자는 느낌으로 11시 오픈시간에 맞추어 바쁘게 전시를 보러 나섰습니다.




워낙 유명한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오는 전시니까 전시장안에 사람이 꽉차있지는 않을지 걱정했는데 휴관 뒤의 첫날이고 휴가철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가람미술관 3층 전시장을 따라 올라가는데 원래는 기차역 이었던 오르세미술관 특유의 인테리어를 모티브로 장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현재 파리 오르세미술관의 인상주의 전시실이 공사중이라 외국으로 반출이 거의 되지 않던 소장품들이 국내에서 전시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 출처)

전시 제목이 고흐의 '별 밤'과 화가들의 '꿈'이라 제목에 맞춰 오르세의 소장품 가운데 선택된 작품들의 전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고흐와 '별밤'이라고 하니까 <별이 빛나는 밤에>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뉴욕 MoMA의 소장품이 오르세미술관전시에 올리가 만무하다는건 전시 끝나고 돌아와서 어디 소장품이었나를 찾아보가다 깨달았습니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도 좋은 작품입니다만.

이번에 전시에서 봤던 작품 중에선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의 <여름밤 Nuit d'ét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두운 밤 바다 위에 달빛이 비치면서 바다의 푸른 색감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모네의 <지베르니 부근의 센 강변 Bras de Seine près de Giverny> 작품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도록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인쇄 색감이 많이 탁하고 대비가 심하게 나와서 오히려 그런 것이 덜한 그림 엽서를 마음에 들었던 그림으로 몇 장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한가람미술관으로 전시를 보러 온김에 점심은 미술관 앞의 백년옥에서 먹었습니다. 좋은 그림들로 눈을 호강하고 좋은 음식으로 배가 호강하는 주말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빗발이 점점세지는걸 보니 전시를 여유롭게 보러 사람이 많은 때를 피하려고 서두른 것이었는데 아침 일찍 잘 나온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