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과 건축의 만남을 키워드로 하는 이색적인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서울대공원 입구 앞 광장 마치 치즈조각을 연상시키는 모듈을 쌓아 만든 독특한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
건축가 김찬중의 <큐브릭>을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진행될 국립현대미술관의 ‘아트폴리 프로젝트’는 건축과 공공성을 미술에 접목시켜 일상공간에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통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큐브릭>은 현대 산업의 제작 방식과 새로운 재료를 탐구해 탄생한 작품으로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LED로 만들어진 작품의 바닥면에는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문화행사 등 정보를 담은 작은 미술관이다. 건축과 미술 그리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작품의 또다른 묘미는 구조물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다. 김찬중 건축가는 구조물 사이로 뚫린 구멍을 통해 바라는 하늘, 사람들, 그들의 표정, 대공원의 꽃, 나무 등의 풍경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4m에 달하는 거대 큐브릭을 지나 미술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몇 개의 작은 큐브들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미술관, 서울대공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의자가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절개된 곡면은 스트리트 퍼니처로서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김씨는 건축로서 공공미술에 대한 접근방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예술성을 겸비하면서도 기능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곡면의 각도, 주로 산업용소재로 쓰이는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을 사용해 재료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한다. <큐브릭>은 3월 중순까지 서울대공원 야외와 미술관 조각공원 등으로 자리를 옮겨 설치될 예정이다.

이지호 학예실장은 건축과 미술을 접목시켜 미술관과 대공원이라는 장소성을 극대화한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는 2013년 한국현대건축전 등과 연계하여 건축이 지닌 예술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건축가 선정과정에 대해 미술관의 공공성과 대공원이라는 장소성에 대한 탁월한 해석, 재료의 감각, 공공프로젝트 등 현장경험이 풍부한 건축가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전문 학예인력을 채용하는 등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동시대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