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정보센터 _ 특별한 만남 2 

『간송 전형필』『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저자 강연회

 


 

한국미술정보센터가 특별한 만남이란 주제로 마련한 ‘저자에게 듣는 미술이야기’의 두 번째 시간으로 『간송 전형필』(2010),『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2012)의 저자 이충렬선생님을 초청하여 8월 23일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1976년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간 이충렬 저자는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보내야 했던 그리움과 고독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 그림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10년이 넘었고 자연스레 해외에서 떠도는 한국 근대 관련 그림들에 관심이 집중되셨다고 합니다. 풍부하고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전달력, 방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통한 탁월한 해석능력 등 대중역사서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충렬 저자는 『간송 전형필』의 부제인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라는 표현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며 이 책은 ‘평전’이라기 보다는 ‘전기’임을 강조했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간송의 삶을 조명한 글이기에 뜨거운 가슴으로 쓴 전기이며, 냉철한 머리로 쓰는 평전과는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전형필선생에게 간송이라는 아호를 지어준 오세창 선생과의 인연,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하여 기와집 20채부터 400채까지 아끼지 않고 대부분 국보급인 우리 문화재를 한평생 바쳐 수집하고 골동적 가치보다는 미술사적 가치에 중점을 두어 수집한 에피소드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박물관인 보화각이 시작되고 오늘날 간송미술관으로 이어져 뜨거운 관심을 얻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잠깐의 휴식시간 후 우리 문화유산과 국보의 아름다움을 찾고 세계 속에 알리고자 전쟁과 격동의 한국사를 겪으면서도 박물관을 지키고 발전시켰던 한국미의 순례자 혜곡 최순우선생의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최희순이라는 본명으로 시를 발표한 적도 있는 최순우선생은 고유섭선생님의 제자로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로 시작하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순직하기까지 문화유산과 국보를 지키고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분입니다. 전쟁의 위기마다 문화재를 지킨 장본인으로 국보급 문화재와 유적의 발굴답사에 힘써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다 1960년대 청자 가마터를 발굴하였고 이러한 문화유산을 세상에 공개하고자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많은 글을 발표하여 문화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충렬 저자가 오랜 시간 모은 옛 사진들을 보며 강연을 들으니 당시 우리 문화유산이 발굴되고 외국의 전시까지 이어졌던 현장의 모습이 보다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청중과의 대화 시간에는 저자가 계획하고 있는 다음 책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충렬선생님은 김환기화백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김화백의 고향에도 방문하였고 그곳에 가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졌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를 통해 문화에 접근하면 어렵게 생각했던 우리의 문화유산과 역사가 더 쉬워지는 길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세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두 인물에 대한 특별한 강연을 해 주신 이충렬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