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정보센터_특별한 만남4

 

문화계 핫피플, 핫이슈:

김백기, “홍대 앞 문화가 뭐길래?”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마련하고 있는 ‘특별한 만남’ 코너에서 이번 달에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문화계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문화계 핫피플, 핫이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번째 강연으로 지난 9월 8일부터 16일까지 ‘아트로드 프로젝트(artroad project), 바퀴’라는 주제로 제11회 한국실험예술제를 성황리에 마친 김백기 선생님을 초청하여 ‘홍대앞 문화의 형성과 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 대한 강연회가 10월 18일(목) 개최되었습니다. 김백기 선생님은 8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홍대문화’라고 특징지어질 수 있는 홍대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홍대문화의 태동기를 함께 하고, 그 발전을 일구어 이 지역이 문화사이트로 까지 기능하는 것에 일조하신,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실험미술의 역사가 척박한 우리나라의 미술현장에서 실험미술의 초기역사를 일구었고, 매년 개최되는 지속적인 문화행사로 한국실험예술제를 정착시켰던 선생님은 실험예술을 ‘삶 자체가 매일 매일이 실험’인 것처럼 예술이 삶과 밀접한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전통적인 예술장르 개념으로 정의되기 힘든 ‘장르개념을 떠나서 남들이 안 한 형식을 실험하는 태도, 그 정신의 산물’이 바로 실험미술이라고 정리하셨습니다. 

또한 현재 홍대주변에서 연간 벌어지고 있는 프로젝트가 7개에 이르고, 그 개별 프로젝트가 각각의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관주도보다는 민간단체의 운영과 대중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소개와 그에 따른 문화적 역동성을 기획하신 프로젝트의 동영상을 활용하여 개괄적 흐름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강연에서는 도시내 각 지역의 특수성을 근간으로 문화 사이트가 형성되고 퇴락하는 과정을 선생님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논의되어 더욱 주목을 끌었습니다. 예컨대, 공연예술의 경우에는 그 문화적 지형도가 50-60년대 명동에서 현재의 대학로로 그 중심이 이동하였고, 소극장과 갤러리가 많았던 80년대의 신촌은 지금은 상업지구로 변모되는 한편, 그 문화적 흐름이 90년대 홍대지역으로 지위를 내주게 되었던 사항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백기 선생님은 삶에서 작지만 의미와 행복을 충분히 느끼는 태도야말로 바로 예술의 근간이 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점을 확인하게 된 계기로, 열악하지만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해외 작가들의 삶의 방식, 유쾌함을 잃지 않는 여유와 작업태도를 언급하였고, 우리의 예술적 활동도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모두가 흥겹게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주체가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기본임을 역설하였습니다. 앞으로 베를린 등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에서 장기체류 하면서 향후 활동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신다는 김백기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에게 “지금 홍대앞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다양한 참석자들의 의견교환과 대안들을 짧지만 밀도 있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껏 예술현장에서 다양한 실험예술의 가능성을 선도하고 이에 대한 생생한 강연을 해 주신 김백기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