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시절 수십 차례 그려낸 그림은 입선은 커녕 교실 환경미화판에 조차 걸린 적이 없었다. 6년 동안의 미술실기 성적은 양·미로 도배되었다. 5학년때인가 삼촌이 대신 그려준 6·25 포스터가 교실 뒤 벽에 우수작으로 걸린 일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었으나 졸업할 때까지…
오지철
칼럼 연재칼럼
2012. 01.
초등학교시절 수십 차례 그려낸 그림은 입선은 커녕 교실 환경미화판에 조차 걸린 적이 없었다. 6년 동안의 미술실기 성적은 양·미로 도배되었다. 5학년때인가 삼촌이 대신 그려준 6·25 포스터가 교실 뒤 벽에 우수작으로 걸린 일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었으나 졸업할 때까지…
오지철
2011. 12.
예술가들은 고요와 고독을 좋아하는 족속들이다. 관습에 길들여진 ‘개’들의 세상에서 끝끝내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늑대’로서 살아가는 자들이 바로 예술가다. 그들은 무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단독자의 삶을 꾸리고, 그런 삶의 태도를 하나의 본질로 고착시키는 재능을 보인다. …
장석주
2011. 11.
좋아하진 않지만 골프를 치러 몇 번 필드에 나간 적이 있다. 집에 돌아와 그 날의 경기를 가만히 복기해 보면 웃음이 픽 터져 나올 때가 있다. 그 조그만 구멍에 공 하나 넣겠다고 온갖 신중한 자세를 취해가며 꼭두새벽부터 채를 휘두르는 모습이 어찌 우습지 않을 수 있단 …
김홍탁
2011. 10.
“저급한 자는 베끼고, 위대한 자는 훔친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피카소가 자주 인용했다는 말이다. 예술적 행위의 속성 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의 핵심을 지적하는 말이다. 창의적 활동이란 타인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들을 끊임없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때 일어나는 …
황상민
2011. 09.
빛이 새어 들어오는 네덜란드의 어두침침한 부엌. 여자들이 주인인 이곳에서 한 소녀가 양파와 당근 같은 야채를 자르고 있다. 익숙한 손 놀림마다 절단되어 탄생되는 야채의 단면은 화면 가득 고운 색감을 흘리고, 소녀는 이것들을 한 접시에 나란히 담는다. 이윽고 야채들이 아…
심영섭
2011. 08.
교정 곳곳에 봄부터 야생화들이 계속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수선화로 시작하여 금낭화, 옥잠화, 지금은 보라색의 벌개미취가 한창이다. 호수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 다니고, 오리와 거위가 한가롭게 물속에서 놀고 있다. 꽃 피고, 하얀 백로가 나는 캠퍼스는 아름답고도 활기…
정기웅
2011. 07.
금년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수여하는 미술부문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파리에 거주하고 계시는 원로화가 한묵 선생님이 선정되었다. 한묵 선생님은 올해 97세이시니까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연세가 많으신 한국작가 중의 한 분일 것이다. 지난 5월초에 한국과 프랑스 문화부간의 정…
모철민
2011. 06.
시간이 허락하면 화랑가 산책을 즐기는 편이다. 좋은 미술품을 대하는 즐거움은 음악을 듣는 시간처럼 정신을 맑게 해주고 감동의 물살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간직된다. 해외여행길에 시간을 쪼개어 미술관·박물관·문학관 등을 찾아가서 평소 책속에서나 만났던 작품들을 대하는 감…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