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정보센터_특별한 만남9

 

문화계 핫피플, 핫이슈:

이경민감독의 사진아카이브 이야기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개최하는 ‘문화계 핫피플, 핫이슈’ 코너에서는 11월 화제의 특강 연사로 사진아카이브 연구소 대표이자, 2012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사진축제’ 총감독을 맡으신 이경민 선생님을 초청하여 11월 8일(금),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2000년대 초부터 근대사진 자료들을 수집, 연구해 온 한편, 아카이브 기반의 전시 및 출판기획 등 다방면에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시대적 조건과 사회환경 안에서 단순히 기록매체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발언해 왔는지를 연구해 오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진에 있어서 역사적, 예술적, 사회적 기능을 확인한 계기로 1998년에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던 <한국사진 역사전>을 언급하면서, 당시 출품되었던 조선인들의 신체측정 사진이 단초가 되어 한국근대사진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시작하셨음을 강연 서두에서 밝히셨습니다. 이어서, 선생님이 참여하였던 근대사진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DCRC)에서 직면했던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실행단계에서의 애로사항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취했던 성과들, 그리고 지속적인 지원이 없이는 아카이브 구축이 불가능한 현실적 구조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아울러 2005년에 참여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아카이브 작업을 사례로 들면서, 당시 사진아카이브를 제대로 구축한 사례가 전무한 상태에서 방대한 사진자료를 선별하는 작업에 뒤이어, 이러한 자료들을 분류하기 위한 메타데이타의 추출 및 입력에 있어서의 여러 실제적인 현장의 이야기들을 간략화된 도표를 중심으로 논의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메타데이터 항목은 사진을 제대로 분류하고, 이용자들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제대로 된 메타데이타 항목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사진이론, 기록학 전공자만이 아니라, 인문학 및 자연과학에 이르는 학문 전 분야에 걸친 다방면의 학제적 연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그 정확성과 실효성이 좀 더 증폭될 수 있는 문제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사진아카이브 구축에 대한 연구 및 실행과 더불어 근대기의 독특한 문화적 지형을 조망하는 다양한 저술활동 역시, 선생님의 주요 관심사임을 밝히면서, 특히 당대의 문헌적 한계가 있는 근대기는 자료발굴과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작업으로써 특히 ‘사진’을 통해 근대성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집중되었던 연구임을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관학자들이 방대하게 남긴 수탈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조사보고서들의 사진자료를 검토하여, 근대제국주의 시선으로 재단된 인종적 구분짓기가 고도의 문화정치적 수단임을 밝히는가 하면, 1930년대 신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예술사진의 생성과 아마츄어 사진가들의 등장에 따른 근대사진의 독특한 문화적 함의를 심도있게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덧붙여 사진이 객관성, 증빙의 기능 때문에 항상 진실과 진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함께 주목해서 찍힌 이미지만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들이 배제되었고 어떤 성향의 이미지만이 지속적이고 대량으로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사진에 대한 고민과 사진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관심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3 서울사진축제’에서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2013.11.1-12.1)라는 제목으로 기억의 주체인 사람과 그것을 담아내는 사진의 가능성에 대한 이미지의 이야기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 근대사진문화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와 사진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활동들, 즉 아카이브구축, 전시, 학술에 이르는 전방위적 작업을 한정된 시간에 집중적으로 논의해주신 이경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