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신미경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2002년 성곡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때이다. 과거의 대가들처럼 간단치 않은 재료를 떡주무르듯하여 솜씨좋게 만든 조각상들 만큼이나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공간을 가득 메운 비누 향기였다. 조각의 완벽한 형태미가 충족시켜주는 시각…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7. 02.
필자가 신미경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2002년 성곡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때이다. 과거의 대가들처럼 간단치 않은 재료를 떡주무르듯하여 솜씨좋게 만든 조각상들 만큼이나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공간을 가득 메운 비누 향기였다. 조각의 완벽한 형태미가 충족시켜주는 시각…
이선영
원시시대를 비롯한 전통사회에서는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공동체의 것이었으므로, 굳이 공공미술이라는 범주가 필요 없었다. 모닥불 주위에 모인 부족들이 쓰는 탈, 해안가에 세워진 거인 상, 대성당같은 건축물에 붙어있는 성인성자 상, 민초들의 종교의식을 위해 절 앞마당에 걸린 …
이선영
2007. 01.
지명도 있는 작가, 곧 유명작가와 작품성이 일치 하는가의 문제는 일종의 리얼리즘의 문제이다. 그것은 어떤 대상에 대한 정당한 평가, 어떤 물건에 대한 합당한 가격 책정과 같은 윤리적이고 경제적인 판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저 고색창연해 보이는 미술사 및 미학의 영역…
이선영
2006 아시아의 지금 전 (2006.12.2--12.17, 대안공간 루프, 쌈지 스페이스, 갤러리 숲)오윤 전 (2006.12.15--2007.1.7, 가나아트센터) 홍익대 인근 지역 3개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 ‘아시아의 지금’ 전과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윤 20…
이선영
2006. 12.
이해균 전 (12월 5일--12월 11일, 수원미술 전시관) 서울의 한 서점과 수원의 미술 전시장에서 시간차를 두고 열린 이해균의 전시는 경기일보에 연재되었던 그의 기행문과 삽화를 책자로 만들고, 그 원화를 함께 선보였다. 문인이 글을 쓰고 화가가 삽화를 넣는 통상적인…
이선영
시내를 한 두시간 만 돌아다녀도 우리 동네 앞에는 절대 세워놓고 싶지 않은 조형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것들은 대부분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건물 옆 소나무처럼 그 존재감이나 생명력을 느낄 수 없다. 소위 ‘미술장식품’이라 …
이선영
잘 긋기 전 (2006.11.16--2007.1.21, 소마미술관) 선과 그것의 연장인 형상은, 생존에 필요한 대상이기도 했던 동물의 이미지를 겹쳐 그리던 동굴 벽화시대부터, 겉도는 이야기들로 지루한 회의 시간 따위를 견디기 위해 인쇄물 여백에 죽죽 선을 긋는 현대인의…
이선영
그림자 노동에 복무하는 여성들 이선영(미술평론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전은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인 작가의 사회적 자의식이 묻어나는 전시이다. 여기에는 편재하는 가부장문화 아래, 억압되고 생산되는 여성의 무의식과 욕망이 꿈틀거린다. 적지않은 여성작가들이 자…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