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영의 작업실은 상상의 공간이다. 적조하고 아늑하며 이 세상의 변방인양 고요한 그곳에서 이런 저런 상념의 실타래를 풀고 감는다. 작업대 위에서 동서양의 모든 이미지들이나 주변의 오브제들을 가지고 유희한다. 그의 손을 거쳐 맥락과 연고가 다른 것들이 슬그머니 조우한다.…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7. 06.
한만영의 작업실은 상상의 공간이다. 적조하고 아늑하며 이 세상의 변방인양 고요한 그곳에서 이런 저런 상념의 실타래를 풀고 감는다. 작업대 위에서 동서양의 모든 이미지들이나 주변의 오브제들을 가지고 유희한다. 그의 손을 거쳐 맥락과 연고가 다른 것들이 슬그머니 조우한다.…
박영택
이재삼의 근작은 고고하고 괴이하다. 음산한 밤의 기운과 서늘한 한기와 뾰족한 정신들이 무성하다. 빽빽한 대숲과 한줄기 폭포수, 얽힌 매화등걸 등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면서도 이상하게 낯설고 축축하다. 짙고 어두운 밤에 달빛에 의지해 드러난 자연계의 몸들인데 그 몸…
박영택
최근 미술계가 무척 이상하다. 조금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돈과 자본을 앞세우면서 줄달음질치고 있다. 물론 이는 미술계만의 현실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그렇게 굴러 가고 있다. 이제는 미술작품의 질이나 철학, 혹은 이념이란 것은 실종되었다.…
박영택
2007. 04.
여전히 좌우의 대립, 진보와 보수의 해묵은, 지겨운 논쟁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근자에 들어 부쩍 보수화되어 가는 이 사회분위기는 미술계에서도 동일하게 검출된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다분히 보수적인 이 시기에 미술인들은 좀 더 불온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
박영택
우연히 대나무화분을 발견했다. 길가에 위치한 화원들이 내놓은 그 화분 속 대나무는 이 봄 풍경 속에 하나의 경이처럼 파랗게 자라고 있었다. 꽤나 큰 키에 댓잎이 비교적 무성한 하나를 골라 차에 실었다.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을 갖다 놓았다. 누렇게 죽은 잎들을 떼어내고 …
박영택
아버지는 빈 벽을 그냥 놔두지 못하셨다. 그 분은 늘 무언가를 열심히 걸었다. 달력뿐 아니라 좋은 사진이나 그림이라고 생각하신 것들을 싸구려 액자에 담아 걸고 보시는 것을 그만큼 좋아하셨다. 아름다운 풍경이나 화사한 정물화가 담긴 사진이미지들이다. 대개 신문이자 잡지에…
박영택
아버지와 아들류해윤은 화가 류장복의 아버지다. 그는 미아리 길음동에서 세탁소와 복덕방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가게 한 귀퉁이에 놓인 책상 위에 작은 화판을 세워두고 그려나갔다고 한다. 다림질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혹은 월세나 전세 문의에 응답하…
박영택
2007. 03.
유근택은 자신의 몸, 피부로 세상을 느끼고 체득하고 이를 그려낸다. 그에게 세계는 그 피부 위에서 감지되고 선회한다. 그러니까 피부는 경계다. 피부야말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지점이다. 어떻게 하면 그 피부 위에 각인된 것을 온전히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
박영택